대통령 공약엔 담겼지만…도청사 조기활용 험로

  • 정치/행정
  • 대전

대통령 공약엔 담겼지만…도청사 조기활용 험로

  • 승인 2017-05-23 16:22
  • 신문게재 2017-05-24 1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문체부 수장 부재로 감정평가 지연

본관 활용 위한 공공기관 입주도 변수로


문재인 대통령의 지역 공약에 옛 충남도청사 이전부지 조기 활용이 담겼지만, 현실화까지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정부가 부지 매입비를 내년 예산에 반영한다면 사업 진행에 탄력을 받겠지만, 우선 감정평가가 선행돼야 한다.



그러나 감정평가는 당초 지난달 시행키로 했던 계획과 달리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수장의 부재로 지연되는 상황이어서 예산 반영을 낙관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청사 이전부지 조기 활용의 대전제는 문체부의 적극적 의지다.

시는 그동안 도청사 이전부지 활용에 여러 방안을 모색해왔다. 지난 2007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국립근현대사박물관 건립 공약을 시작으로, 2011년엔 시가 등록문화재인 충남도청사를 활용해 문화예술의 창작·생산·유통·소비 기능을 가진 한밭문화예술복합단지를 조성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활용방안을 도모했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이 문화예술복합단지 조성을 공약했으며, 권선택 시장도 취임하면서 한국예술종합학교 캠퍼스 유치를 시도했었다.

이같은 방안들의 공통분모는 국비 지원 등을 통해 시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이었다. 시가 무상 양여나 장기대부할 수 있는 국유재산특례제한법이 제대로 실행하려면 정부가 터를 매입해야하는 선결 과제도 있었다. 하지만, 매입 주체에 대한 기관들의 부담과 예산 미확보로 시의 노력은 모두 불발에 그쳤다. 시가 개념이 어렵다고 할 뿐 문체부의 메이커 라이브러리 제안을 거부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로서는 도청사 부지 활용을 위해 취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수단이라는 의미다. 시는 이런 이유에서 지난달로 최종마감된 연구용역을 기반한 옛 충남도청사 이전부지 활용 기본계획안을 수립했다. 감정평가가 이뤄지지 않고선 부지 매입을 위한 예산을 마련하기란 ‘어불성설’이다. 문체부는 다음달 감정평가를 시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으나, 정확한 시행 시점은 아직 불투명하다. 시 담당자가 최근 국회를 찾아 지역 국회의원들의 협조를 요청한 것이 이 맥락에서다.

여기에 시가 도청사 본관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공공기관 도입을 가미하고 나선 것도 활용 문제의 한 변수로 꼽힌다. 시가 공공기관을 유치하려면 입주하려는 기관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시의 입주 타진에 긍정적 검토 반응을 보였던 금융분야 정부공기업 A사만하더라도 당초와는 다른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옛 충남경찰청사 부지 활용 문제도 또 다른 복병이다. 시는 옛 도경찰청사를 공공기관 통합청사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 경우 타 지역과의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현재 6개 지자체가 공공기관 통합청사를 짓겠다는 계획을 수립하거나 추진 중인 탓이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2.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3.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