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된 인테리어, 맞춤형 예식, 야외정원까지
사회흐름 고민해 고객 눈높이 생각하는 웨딩컨벤션산업 필요
▲ 오희영 라도무스 아트센터 & 웨딩홀 대표. 사진=이성희 기자 |
26살에 맨발로 창업에 뛰어들었다. ‘땀’이 솟구칠 정도로, 밑바닥부터 밟았다. 자존심도 상하고 외면도 받아봤다. 애초부터 사회란 곳이 그린 호락호락한 곳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참고 또 참았다.
정확히 12년만이다. 첫 창업에서부터 대전 웨딩컨벤션업계에서 인정받는 CEO가 되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그래서 그런지, 사회의 첫발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사회에 발을 들여놓는가에 따라 사업과 삶이 달라진다고 믿고 있다.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마인드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유성구 원신흥동 ‘허허 발판’에 독특한 모양으로 세워져 있는 라도무스 아트센터 & 웨딩홀을 운영하는 오희영(37) 대표의 얘기다. 오 대표를 만나 대전에서 결혼하려는 예비부부들에게 가장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라도무스’와 젊은 CEO가 사는 방식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라도무스 아트센터 & 웨딩홀에 대해 설명해달라.
▲라도무스 아트센터는 2016년 10월 연면적 1만 3223㎡(4000평), 건축면적 9917㎡(3000평)의 대전 최고의 단독 웨딩홀로 준공됐다. 사업계획단계에서부터 웨딩만을 위한 공간에서 벗어나 유성의 복합문화센터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현재까지는 웨딩홀을 주목적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지역주민들과 소통, 공감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발전시켜 나아갈 생각이다.
-라도무스(ladomus)라는 의미는 무엇인가.
▲로마시대 중정이 있는 귀족의 집이라는 뜻으로서 품격 있고, 우아한 느낌의 편안한 집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아트센터 & 웨딩홀이라고 부르는데, 기존의 웨딩 & 컨벤션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기존의 웨딩홀들에 대해 아쉬운 점이 몇 가지 있었다. 결혼이라는 것이 남녀가 서로 만나 인생의 단 한 번인 가장 중요한 약속이라고 생각한다.
외국의 사례를 살펴보면 우리나라와 달리 결혼의 장소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예를 들어 프랑스의 경우 우리나라로 말하자면 시청에서 결혼한 후 가족, 하객들과 함께할 수 있는 장소에서 오랜 시간 파티를 즐기죠.
그런 공간을 만들고 싶다. 신랑ㆍ신부, 가족과 하객에게 우리나라의 식상한 웨딩&컨벤션이 아닌 예식 동안 만큼은 정서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공간, 그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고 싶다. 조금 미흡할 수 있겠지만 그런 가치가 반영된 곳이 라도무스 아트센터라고 할 수 있다.
-아트센터 & 웨딩홀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무엇보다도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일을 해보고 싶었다. 사업의 기본이 영리가 목적이긴 하지만, 그 안에서 보람을 찾고 싶었죠. 모두 함께 웃고 행복해하는 일을 해보는 것이 저의 작은 소망이었다.
-‘장사가 잘 된다’는 소문이 있던데,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는가.
▲예비 신랑ㆍ신부가 가장 하고 싶은 ‘꿈의 결혼식’이 가능하도록 예식 공간을 구성, 디자인했다. 또 고품격 웨딩 수준에 맞는 차별화된 서비스와 이벤트를 진행하고 웨딩의 준비부터 당일까지 모든 과정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다 보니 그런 말을 들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라도무스만의 차별화된 아이템이나 전략, 혜택 등에 대해 설명해달라.
▲라도무스에는 유럽의 궁전이나 성당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1층 로비에는 10m의 돔형식의 천장을 두어 화려하면서 경건함을 동시에 줄 수 있도록 노력했다.
또 손님의 취향을 최대한 배려하고자 채플형식, 자연주의, 유럽풍의 각기 다른 3개 컨셉의 홀을 가지고 있고, 그 홀을 선택한 손님을 배려하고자 홀마다 연회장을 따로 운영하고 있죠.
특히, 저녁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창문과 지붕이 모두 열리는 야외정원을 갖추고 있다. 야외정원은 소문이 퍼지면서 예약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인기가 많다.
-음식에 대한 평가도 중요하다. 라도무스만의 특별한 노하우가 있는가.
▲평범한 가정이든 특급 호텔 식당이든 음식이라는 것이 정성과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조리를 담당하고 있는 저희 직원들의 출중한 경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각 부서회의를 통해 하루하루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고객을 생각하는 진취적인 생각이 노하우가 아닐까 생각한다.
-대전의 웨딩컨벤션산업의 현주소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얼마 전 언론에 결혼에 대한 설문조사를 본 적이 있다. 결혼비용에 대한 부담이 예비신랑 ㆍ신부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더군요. 현재 예식사업은 인구 감소와 스몰웨딩의 선호 등으로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CEO들의 철학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컨벤션산업 발전을 위한 제안이 있다면 한마디 해달라.
▲컨벤션사업은 문언적 의미대로 사람이 모여 가치를 공유하고 또 다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단순히 수익을 창출하는 쪽으로 포커스를 맞춰 운영하는 기존방식은 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컨벤션 사업의 아이템은 사회의 흐름을 미리 고민하고 고객의 눈높이에서 생각할 수 있을 때 창출될 수 있다고 본다. 컨벤션 사업에 종사하는 분들의 경영이념이 고객으로 모아질 때 산업이 좀 더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대담=오주영 편집부국장(경제과학부장)
정리=윤희진 기자 heejiny@
사진=이성희 기자
▲ 오희영 라도무스 아트센터 & 웨딩홀 대표. 사진=이성희 기자 |
■오희영(37) 라도무스 아트센터 & 웨딩홀 대표는
#대전 중구 용두동에서 태어나 서대전초와 대성중, 충남기계공고를 졸업한 후 한남대 행정학과(99학번)에 입학했다. 대학 재학 중에 창업에 뛰어들었다. 처음 선택한 건 중앙로 지하상가 휴대전화 대리점이었다. 당시만 해도 휴대전화 판매업계의 수익이 쏠쏠했다. 4년 후에는 시행사업을 시작했다. 도안신도시 개발이 한창이던 때에 맞춰 주로 상가 시행에 집중했다.
성공이었다. 8년만에 토지 200억, 건축비 200억 등 400억원에 달하는 돈을 투자해 라도무스 아트센터 & 웨딩홀을 건립할 정도였다.
#지인의 결혼식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결혼식이야 수도 없이 다녀봤지만, 그날은 유난히 달랐다. 신랑에 이어 입장을 준비하던 신부와 그 신부의 손을 잡은 아버지의 모습이 눈에 확 들어왔다. 특별한 건 아니었지만, 딸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그윽한 눈빛과 아버지의 손을 잡은 신부의 수줍으면서도 행복 가득한 미소가 잊을 수가 없었다.
단지 그 이유다. 오 대표는 그 기억 하나만으로 이 사업을 시작했다. 신랑과 신부, 그리고 그들의 가족과 하객들의 ‘행복감’을 만끽할 수 있어서다.
오 대표는 “행복을 더 나누고 싶고, 소통하고 사람이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만들기 위해 주차장에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창업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선 땀의 양이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고 한다. 사무실 책상에 앉아 컴퓨터를 두드리는 일보다는 현장으로 들어가 현장에서 하나씩 배워야 한다는 게 오 대표의 얘기다.
오 대표는 “젊은 사람은 파이팅이 있다. 이것이 가장 큰 무기이자 강점”이라며 “땀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말을 진부하게 느낄 수 있겠지만,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결혼도 적극 권한다.
20대 때는 ‘사랑’만 있으면 불가능한 게 없다고 한다. 하지만, 30대에 접어들고 시간이 지날수록 눈이 높아져 ‘좋은’ 사람보다는 ‘있는’ 사람만 찾다 보니 결국 늦어진다는 것이다.
오 대표는 “취업과 결혼자금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겠지만, 한 사람보다는 두 사람이 좋듯이 인생을 같이 나누면서 가는 게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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