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가 지수 상승 이끌어…개인투자자 투자 어려워
코스피가 연일 뜨겁다. 6년여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역사를 새로 썼다. 하지만, 개인투주자들에게는 남에 일이다.
삼성전자 등 일부 대형주들이 장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형주 투자에 목을 매는 개인투자자들에게 코스피 상승은 ‘남의 잔치’가 됐다.
개인투자자가 매도한 종목들은 두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였지만 순매수한 종목들은 대부분 내려갔다.
22일 코스콤에 따르면 이달 19일까지 개인투자자 누적순매도 상위 20개 종목의 평균수익률은 29.32%로 나타났다. 순매도 상위 70개 종목으로 확대해도 24.08%로 두자릿수 수익률을 유지했다. 개인들이 가장 많이 매도한 LG전자는 9818억원의 누적순매도에도 올해 58.06% 급등했다. 6652억원으로 개인순매도 2위였던 현대차도 18.47%의 수익률을 보였다..반대로 개인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중 상승한 것은 5개에 불과했다. 나머지 15개 종목은 모두 하락했다. 순매수 1위인 삼성전자(9194억원)는 25.06% 올랐지만 2위인 LG디스플레이(4737억원)와 한국전력(3635억원)은 각각 -7.39%, -6.22%의 저조한 수익률을 보였다. 최근 상장한 넷마블게임즈에도 3411억원이 들어왔지만 13.03% 하락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연초 이후 코스피가 12.93% 오르는 동안 오히려 증권을 팔아치웠다. 월별로 보면 지난 2월부터 현재까지 4개월 연속 순매도를 하고 있다. 이달만 9087억원이 빠졌다. 올 한해 개인투자자들의 누적순매도는 4조3513억원으로 조사됐다. 수익률에 실망한 개인투자자들이 최근 지수 상승에도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1208개 종목 중 절반이 넘는 53.2%인 643개의 주가가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881개 종목 중 389개(44.2%)의 주가가 내렸다. 투자자 중 절반은 손해를 봤을 가능성이 크다. 코스피 상승에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증시를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코스피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코스피가 연내 2300선을 넘어설 것이라는 낙관론이 이어지면서 분위기가 들떴었다. 하지만, 국내 경제가 저성장을 이어가고 있어, 전 종목으로 확산되지 않았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은 주로 대형주에 투자하는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코스닥이나 중소형주·가치주 펀드 위주로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주 위주로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이 없다면 큰 재미를 보지 못했을 것”이라며 “주변 분위기에 휩쓸려 투자하기보다는 신중한 태도를 갖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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