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비정규직 제로' 대책 논의 어디까지 왔나

  • 정치/행정
  • 대전

대전시 '비정규직 제로' 대책 논의 어디까지 왔나

  • 승인 2017-05-22 17:06
  • 신문게재 2017-05-23 2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문재인 대통령 ‘비정규직 제로’ 정책 기조
대전시, 정부 방침 고려해 다각도 검토ㆍ준비
비정규직 기준 모호ㆍ기준인건비 완화 어려움도


문재인 대통령이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정책 방침을 밝힌 가운데 대전시도 이에 발맞춰 현황파악 등 비정규직 전환ㆍ완화 준비에 분주하다.

시는 현재 비정규직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볼 것인가를 두고 논의하는 한편, 각종 현황을 파악하고 이에 따른 비용과 절차 등을 고려하고 있다.

22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대전시 본청과 사업소(11개) 비롯한 공기업(4개)ㆍ출연기관(11개)의 비정규직 근로자(기간제ㆍ용역ㆍ파견)는 1590여명에 달한다. 현 정부가 간접고용(용역ㆍ파견) 근로자도 정규직화 대상에 포함하면서 그 대상이 늘어났다.

시는 현재 각 기관의 비정규직 형태별 근로자 수를 파악하면서 정부 방침에 따라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권선택 대전시장 역시 담당 직원들에게 이 부문에 대해 특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앞서 지난해 행정감사 당시 공공부문 비정규직 전환에 미온적이란 지적을 받은 것과 관련, 이번엔 정부 정책 기조가 나타나면 빠르게 적용할 것이란 태도를 보이고 있다.

2014년 ‘지방정부와 좋은일자리위원회’가 조사한 ‘지방정부 일자리 보고서’에 따르면 대전시의 기간제 노동자 증감율은 15개 광역자치단체 평균인 11.4%를 뛰어넘는 33.8%를 보였다. 반면, 무기계약직 증가율은 16개 광역자치단체 평균인 34.5%에 못 미치는 0.9%를 기록했다.

문재인 정부 정책 기조와 발맞춰 대전시가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할 경우 가장 부각되는 기관은 대전도시철도공사다. 현재 비정규직 간접고용 노동자가 350여명에 달하면서 이들 대다수가 직접고용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나 광주시가 앞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가운데 대전시 역시 직접고용을 검토 중이다.

시는 정규직화의 대상을 어디까지로 봐야 할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노동계에서는 공무직(무기계약직)까지 정규직화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정부가 어떤 기준을 세우지 않는 상황에서 쉽게 결정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박정현 대전시의원은 “우선은 간접고용 근로자를 직접고용한 후 공무직(무기계약직)에 대한 처우를 개선하는 방향이 옳지 않나 싶다”며 “대전시가 그동안 비정규직 전환에 적극적이지 못한 태도를 보여왔는데 이번엔 원활히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앞서 직접고용으로 전환한 서울시나 광주시 사례를 바탕으로 대전시도 직접고용을 논의하고 있다”며 “다만, 비정규직 정규직화에 있어 그 대상을 어디까지 할 것인지 정하는 것과 기준인건비 완화는 정부의 역할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임효인 기자 hyoy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2.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3.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