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장이면서 특수통으로 불리는 충남 예산 출신의 김홍일 전 부산고검장. |
충청 내에서 충북 인사 중용 쏠림에 대전 충남 견제 심리
청와대 참모와 장관급 인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충청권 ‘비(非)문’ 발탁이 새로운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충청 내에서도 충북 출신의 ‘쏠림 인사’가 진행되자, 대전ㆍ세종ㆍ 충남 주민 사이에서 지역 균형 인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당을 뛰어넘는 협치 인사로 거론되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 출신인 국민의당 신용현 의원(비례)의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발탁설이 여전히 주목받고 있다.
국민의당 대선 주자였던 안철수 전 대표가 뽑은 비례대표 1번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여권 일각에서 검토되는 안으로 알려졌다.
법무장관에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법률 특보를 맡았던 예산 출신의 김홍일 전 부산고검장이 거명된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비검찰 출신이라는 점에서 법무장관에는 안정적 기조를 갖춘 명망가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반영된 것이다.
김 전 고검장은 어려운 가정환경을 이겨내고 지방대인 충남대를 나와 대검 중수부장과 고검장을 지낸 ‘흙수저 스토리’를 갖고 있다는 게 강점이다. 서민적 검찰상을 반영할 수 있는 적임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이유다.
안희정 충남지사의 ‘사람’으로 분류되는 안정선 공주대 교수는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에 올라 있다.
안 지사가 주창하는 지방분권 코드와 들어맞고, ‘충청 토박이’ 장관으로 안 교수만 한 적임자를 찾기 쉽지 않다는 게 지역 정가의 중론이다.
다른 한편으론 충청 내에서도 충북 출신이 중용되는 것에 대해 대전 ㆍ충남 정치권의 견제 심리가 나타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에 김동연 아주대 총장(충북 음성), 국가보훈처장에 피우진 예비역 중령(충북 충주), 법무부 차관에 이금로 전 인천지검장(충북 괴산)을 각각 임명했다.
미래창조과학부 장관과 문화체육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변재일(청주 청원), 도종환 의원(청주 흥덕)도 모두 충북 출신이다.
충북 인사가 요직에 배치되자, 대전 ㆍ충남 정가 일각에선 노골적인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을 지지했던 대전의 한 대학교수는 “안희정 충남지사 지지에 적극적이었던 대전 충남이 홀대당하는 게 아니냐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의 조각 인선 코드인 탕평과 파격 인사가 적절히 조화를 이뤘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주영 기자 ojy8355@
▲ 안철수 전 대표 시절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진출한 신용현 국민의당 의원. 대전에 있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 출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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