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조사..민주당 대전·충청·세종서 52.5%
한국당 8.7%, 국민의당 5.8%..지방선거 앞두고 우려 분위기
정당 지지도를 놓고 각 정당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압도적 1위를 달리는 반면 다른 정당들은 부진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면서다.
이런 경향은 충청권에서도 두드러져 내년 지방선거를 우려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15~19일 전국 유권자 25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은 53.3%를 기록해 1위를 달렸다.
민주당 지지도는 3주 연속 상승 중이며, 50%대 지지율은 2014년 3월 새정치연합과의 합당 이후 처음이다.
자유한국당은 전주 대비 0.6%p 하락한 12.4%, 국민의당은 지난주 대비 1.1%p 떨어진 7.7%로 집계됐다.
바른정당은 6.8%, 정의당은 6.6%로 각각 4,5위에 올랐다.
충청권에서도 민주당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민주당은 대전·충청·세종에서도 전주보다 4.4%p 상승한 52.5%를 기록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지난주 대비 8.4%p 하락한 8.7%로 하락세가 컸다.
정의당은 4.3%p 내린 8.1%였고, 국민의당은 5.8%(0.5%p↓)였다.
민주당의 강세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기대가 여당인 민주당에게도 쏠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새 정부와 함께 집권 여당 프리미엄 효과를 누리는 ‘훈풍’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민주당은 내년 지방선거에 대해 “아직은 이르다”며 경계하고 있지만 현 상황을 세(勢) 다지기 기회로 여기는 모습이다.
대선처럼 지방선거에서도 압도적인 승리를 따내겠다는 판단에서다.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은 위기감이 팽배하다.
두 당에선 “지금 이대로는 안된다”는 위기의식이 크다.
먼저 한국당의 지지도 하락세는 차기 당권을 놓고 커지는 계파 간 갈등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지층이 당권 경쟁에 몰두하는 모습에 실망을 느끼면서 마음을 돌렸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7월 3일 열리는 전당대회를 ‘반전의 모멘텀’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국당 대전시당 관계자는 “현 정부와 여당이 잘못되길 바라는 ‘놀부 심보’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다”며 “이들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똘똘 뭉치고 야당으로서 제대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에선 인재 영입과 조직 활성화가 급선무라는 의견이 많다.
지방선거는 시도당이 중심이 돼 치르는 만큼 세 확장과 결집이 절실하다는 얘기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정권 ‘지원론’ 또는 ‘견제론’이 작용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현 조직으로 지선을 치르면 필패한다는 위기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한 대전지역 국민의당 당원은 “내년 지방선거를 지금 이야기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지만 대선 때처럼 지방선거를 치렀다간 다 지는거나 마찬가지”라며 “당이 위기다. 지역별 지역위원회 재정비, 인재영입 등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1.9%p이며,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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