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자율적인 분산정책 필요
1947곳의 상장회사 중 대전과 충남에 본사를 두는 상장사는 117곳(6.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회사 10곳 중 7곳 이상이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몰려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으로 국내 상장회사는 모두 1947곳이다. 이 중 75곳이 충남에, 42곳이 대전에 본사를 두고 있다. 대전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10곳, 코스닥시장 상장사는 32곳이다. 충남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가 25곳, 코스닥시장 상장사가 50곳이다.
국내 상장회사의 72.3%인 1408곳이 본사를 수도권에 두고 있다. 서울이 809곳으로 전체의 41.6%를 차지했다. 경기는 532곳으로 27.3%, 인천이 67곳으로 3.4%를 차지했다. 수도권 집중도는 상장사의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하면 더 커진다.
서울 지역 상장사 809곳의 시가총액은 824조6193억원으로 전체 시가총액(1655조8763억원)의 48.8%에 달했다. 경기는 550조9889억원으로 33.3%, 인천은 44조2798억원으로 2.7%로 나타났다.
서울과 경기, 인천을 합치면 1420조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85.7%를 차지했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 상장사가 가장 많은 곳은 부산으로 85곳이 있다. 뒤이어 경남(76곳), 충남(75곳), 충북(57곳), 대구(54곳), 경북(49곳), 대전(42곳) 등의 순이었다.
제주는 9곳으로 가장 적었다. 이어 전남(14곳), 강원(17곳), 광주(18곳), 전북(19곳), 울산(24곳)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보면 수도권과 대전·충남의 격차는 더 벌어진다. 대전의 시가총액은 27조8603억이고, 충남의 시가총액은 18조6006억원이다. 대전과 충남의 상장회사 수 비중은 각각 2.2%, 3.9%지만 시가총액 비중은 각각 1.7%, 1.1%로 크게 떨어진다. 그만큼 규모가 큰 기업이 대전과 충남에 없다는 뜻이다.
이 같은 극심한 수도권 경제력 집중은 지역 간 격차를 심화시키는 큰 요인이다. 국토 균형발전 측면에서 자율적인 분산정책이 필요하다.
지역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수도권에 웬만한 기업들이 몰려 있다 보니 지역 간 불균형이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본사 이전과 신규 상장사 개발 등으로 지역의 균형적인 발전을 꿰하는 것이 국가 전체적으로 봐도 이익”이라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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