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학당 현판, 천로역정 목판 해외 나들이

  • 사회/교육
  • 교육/시험

배재학당 현판, 천로역정 목판 해외 나들이

  • 승인 2017-05-22 16:06
  • 신문게재 2017-05-23 21면
  • 정성직 기자정성직 기자
▲ 사진 왼쪽부터 천로역정 목판, 배재학당 현판<br />
▲ 사진 왼쪽부터 천로역정 목판, 배재학당 현판
배재학당역사박물관, 소장품 독일역사박물관 전시회서 선보여

배재학당역사박물관의 소장 유물인 ‘배재학당 현판’과 ‘천로역정 목판’이 독일에서 현지인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해당 유물은 베를린 소재 독일역사박물관(Deutsches Historisches Museum)에서 열리고 있는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전시회 ‘루터 영향, 세계 프로테스탄티즘 역사 500년’에 출품돼 전시 중이다.

‘배재학당 현판’은 1886년 고종(高宗, 1852~1919) 황제가 ‘유용한 인재를 기르고 배우는 집’이라는 의미로 배재학당(培材學堂)이라는 학교명을 짓고 당시 명필이었던 정학교(鄭學喬)에게 현판을 쓰게 해 하사했다.



현재는 소실됐지만 배재학당의 첫 교사(校舍)였던 본관의 입구에 위치했으며, 6ㆍ25 한국전쟁 중에도 배재고등보통학교 직원들의 노력으로 지켜내 현재 배재학당 동관(1916년 준공, 서울특별시기념물 제16호)의 배재학당역사박물관에서 소장 중이다.

‘천로역정 목판’은 영문소설이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한글로 완역된 존 번연(John Bunyan, 1628~1688)의 종교소설 ‘The Pilgrim’s Progress’중 1부를 간행하기 위해 배재학당 삼문출판사에서 제작한 한국 근대번역문학의 효시다. 학계에서는 이 목판을 당시 한글 어휘, 문법 체계, 글씨체, 번역 시스템 등을 살펴볼 수 있는 귀한 자료로 평가하고 있다.

나머지 삽화 목판은 19세기 말 풍속화가인 기산 김준근(金俊根)이 서양의 원화를 한국적으로 재해석해 표현한 것이 특징으로 한국 개신교 미술의 효시로서 의미를 지닌다.

김종헌 박물관장은 “종교개혁에 의한 성과로서 기독교 정신에 의해 배재학당이 설립돼 지금까지 발전되고 있는 것에 대해 세계사적 의미를 공인받는 기회”라고 말했다.

한편, 루터의 종교개혁이 국제사회와 종교, 생활양식 등에 끼친 영향을 되짚어보기 위해 마련된 이번 전시회는 오는 11월 5일까지 계속된다. 정성직 기자 noa790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1.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2.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3.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4.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