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 사실상 5개월째 공석
한전원자력연료 사장직 4개월째 진행 없어
NST 이사장 선임 아직 공모절차도 열리지 않아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기관 수장 인선이 늦어지고 있다.
사실상 4∼5개월간 수장 공석 상태에 놓인 기관들도 있어 과학기술 현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게 아닌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21일 지역과학계에 따르면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한전 원자력연료는 각각 약 5개월, 4개월 동안 신임 기관장이 선임되지 않고 있다.
우선 미래창조과학부 산하기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의 경우, 김차동 이사장은 지난해 12월 5일 임기가 완료됐다.
하지만, 지금까지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아 김 이사장이 계속 이사장 업무를 보고 있다.
올해 초 차기 이사장직 후보가 3명까지 추려지기도 했지만, 최종 선임 과정에서 무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후 재공모에 들어갔고, 지난달 후보군이 3명으로 압축됐으나 대선을 이후로 최종 선임은 미뤄졌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 한전 원자력연료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재희 사장의 임기는 지난 1월 27일 끝났다.
신임 사장 후보군은 지난 3월 3배수로 압축지만, 정치적 국면이 계속 변함에 따라 차기 사장 최종 선임은 무기한 미뤄지고 있다.
이전에 원자력연료는 후임 사장이 정해지지 않아 전임 사장이 최대 10개월까지 기관을 이끈 적도 있다.
정부출연연구기관 25곳을 이끄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도 향후 수장 공백이 예상된다.
이상천 현 NST 이사장의 임기는 오는 다음 달 29일 끝난다.
이 이사장의 임기를 고려하면, 적어도 지난달 신임 이사장 공모가 진행됐어야만 업무 공백없이 차기 이사장이 자리를 이어 받을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보통 기관장 선임 절차에서는 인사 검증 등이 필요해 2∼3개월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차기 이사장 공모 절차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당장 공모 절차가 진행된다 해도 차기 NST를 이끌 수장은 빨라도 오는 7월 정도에 선임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공연구노조 관계자는 “국가과학기술계 수장 자리에 정치권 낙점인사가 낙하산으로 내려오는 시스템으로, 내부 구성원들의 의견수렴 절차가 없어 정부 권력기관이나 해당 부처의 입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면서 “앞으로 문재인 정부가 이러한 구조적인 적폐를 청산하는 개혁적인 조치를 가감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소망기자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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