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불펜진 빨간불

  • 스포츠
  • 한화이글스

한화 이글스, 불펜진 빨간불

  • 승인 2017-05-21 11:57
  • 신문게재 2017-05-22 10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 한화 이글스 권혁 선수 모습 =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 이글스 권혁 선수 모습 = 한화이글스 제공
김성근 감독 “불펜 투수가 없다”

불펜진 집단 붕괴 조짐… 재정비 시급


한화 이글스 불펜진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올 시즌 초반 강력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우왕좌왕하고 있다.

한화는 최근 불펜진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3경기(21일 경기 전)에서 한화 불펜의 심각성이 그대로 나타났다. 지난 18일 넥센 전에서 한화는 9회 대거 3점을 뽑아내며 6-4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한화는 9회 수비에서 마무리 정우람이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더니 끝내기 만루홈런을 맞고 패했다. 정우람은 넥센과의 3연전 내내 마운드를 올랐다. 16일 경기에서 단 3개의 공을 던졌지만, 불펜에서 몸을 풀면서 많은 공을 던졌다. 지난 19일 삼성전에서도 불펜이 무너졌다. 선발 오간도의 호투로 6회까지 2-2 동점을 이어갔지만, 이후 4실점 하며 패했다. 오간도간 이후에 권혁, 김재영, 송창식, 김범수가 마운드를 이었다. 권혁은 오간도의 승계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고, 송창식과 김범수도 각각 1실점씩을 기록했다. 지난 20일 삼성전에서는 선발 윤규진이 5회까지 3실점으로 무난한 투구를 펼쳤다. 타선도 14안타 10볼넷을 얻어내며 8점을 뽑아줬다. 하지만, 불펜진이 6점을 내주며 9-8로 패했다. 3-6으로 앞선 7회 초 삼성에 대거 5점을 헌납했다. 이날 선발 윤규진을 제외하고 무려 6명의 불펜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권혁, 송창식을 비롯해 심수창, 김재영, 김범수, 이동걸이 차례로 등판했다. 누구 하나 믿음을 주지 못했다.

최근 한화는 선발진이 제 몫을 다해주고 있다.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부상에서 회복해 돌아왔고,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도 차츰 리그에 적응하고 있다. 여기에 베테랑 배영수가 관록 있는 투구를 보여주고 있고, 이태양과 윤규진도 차츰 안정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선발진이 안정되자 불펜이 흔들리고 있다. 한화는 4월까지 구원 평균자책점이 4.35로 리그 5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5월에는 구원 평균자책점이 리그에서 가장 높은 6.02를 기록 중이다. 5월에는 16경기에 블론세이브가 3개로 리그 최다다. 특히 한화는 올 시즌 승계주자 실점이 41점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승계 주자 실점은 39.8%로 KIA(44.7%)에 이어 두 번째다. 투수 교체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뜻이다.

지난 2시즌 동안 불펜에 핵심 역할을 한 송창식과 권혁이 수술 후 복귀했지만, 제 구위는 아니다. 송창식은 리그 최다 25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이 5.85로 높다. 권혁은 10경기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 중이다. 두 투수 모두 지난 시즌에 비해 구위가 전반적으로 떨어져 보인다. 시즌 초반 권혁의 공백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던 박정진도 18경기 평균자책점 7.43의 성적을 남긴 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장민재(평균자책점 6.17)와 심수창(평균자책점은 3.86)도 제 모습이 아니다. 2군에서 긴급 수혈한 김재영과 김범수도 흔들리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이렇게 불펜투수가 없었던 적은 처음인 것 같다”며 난감해하는 상황이다. 한화로서는 장민재와 박정진, 송은범 등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선수들과 2군 신예로 불펜 정비가 필요하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