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 전민동·원촌동 주민들이 정부에 하수처리장 민간투자 제안 수용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전하수종말처리장 이전대책추진위원회(이하 대책위)는 18일 오전 대전시청을 찾아 원촌동 하수처리장 민간투자제안서 적격성 여부를 검토 중인 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 이하 피맥)에 수용을 촉구하는 9905명의 서명부를 전달했다.
이들은 서명부를 기획재정부와 피맥에 전달해달라고 요구하는 한편, 대전시가 최근 환경부에서 당초 2030년에서 2025년으로 단축하는 내용의 대전시 하수도정비기본계획 승인이 차질없이 이뤄져야한다는 입장도 냈다.
대책위는 전민동 주민자치협의회 등이 참여, 이달 중순께 피맥에서 자체 결론낼 것으로 알려진 하수처리장 민간투자제안서 적격성 여부에서 수용 결과를 바라며 지난 3월께 구성됐고, 한 달여간 이전을 바라는 주민 서명을 받아왔다.
박종헌 이전대책추진위원장은 중도일보와의 통화에서 “시에서 잘 진행되고 있다고 하지만, 피맥 검토에서 이전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을 우려해 나섰다”면서 “이전 추진 정책에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시가 약속한 기간에 처리장을 이전하도록 서명부를 모았다”고 말했다.
대책위의 행보는 피맥이 경제성만 아니라 악취 등 주민의 편의 등 민의를 반영한 검토가 되길 바란다는 취지라는 설명이다.
그만큼 피맥의 민간투자제안서 적격성 여부 판단이 하수처리장 이전 문제에 관건이라는 의미기도 하다.
앞서 대책위는 지난 4일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대전시당에 하수처리장 이전의 필요성과 피맥의 민간투자제안서 수용 촉구 지원을 요청하는 건의서를 전달한 바 있다.
대책위는 조만간 피맥을 직접 방문해 주민들의 여론을 전달하는 방법도 모색 중이다.
지역 정치권도 이전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응집하는 모양새다.
정기현 대전시의원(더불어민주당)과 하경옥·설장수 유성구의원 등은 지난 16일 대책위 관계자와 만나 이전 촉구를 위한 활동을 본격화하는데 뜻을 모았다.
정기현 시의원은 “하수처리장 민간투자제안 검토는 경제성만이 아닌 민의가 포함된 문제이기에 그 가치를 존중해야 한다는데 (여야 모두) 이견이 없다”고 했다.
원촌동 하수처리장은 지난 1989년 제1처리장 가동을 시작으로, 2000년 제4처리장까지 지어 오정동위생처리장 분뇨를 포함 일일평균 62만t의 하수 등을 처리하고 있으나, 악취 등에 주민 민원이 잇따라 제기됐다. 그러나 막대한 비용이 이전에 걸림돌이 돼왔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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