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대일특사 “정당성·국민절차 중시 외교기조 전달”
▲ 한국 새 정부의 일본 특사인 문희상(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하네다공항을 통해 일본에 도착했다./연합 |
문재인 호(號)가 4강(미중일러) 외교에 본격시동을 걸었다.
문 대통령 대미, 대일 특사가 17일 친서를 들고 각각 워싱턴과 도쿄행 비행기를 탔다.
대미 특사인 홍석현 한반도포럼이사장(전 중앙일보·JTBC 회장)은 이날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역시 한미동맹과 북핵 해결 문제에 대한 미국과의 공유, 서로 이해를 높이는 문제”라고 방미 목적을 분명히 했다.
홍 특사는 “북핵 문제의 큰 방향에 대해선 두 분 정상의 전화통화에서 많은 공통인식이 밝혀졌기 때문에, 가서 우리 정부의 입장, 대통령의 생각 등을 전하고 그쪽 이야기도 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의 국회 비준을 추진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후보 시절 발언에 대해 “훈령(미국 측과 대화할 때 밝힐 정부의 기조) 사항에 그에 대한 언급도 있다”고 확인한 뒤 “후보 때 한 발언과 대통령이 돼서, (갖게 되는 생각은) 상대가 있는 그런 문제니까. 좀 차이가 있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홍 특사는 또 한미자유무역협정(FTA) 관련해선 신중함을 보였다.
그는 “ 미국이 제기하지 않는 이상 우리가 먼저 제기할 필요가 없는 이슈”라며 “정부 기관 대 기관의 대화는 아직 시작된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홍 특사는 다음달 말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과 만나 세부적인 일정과 의제를 조율하고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다.
정상회담에선 대북 정책을 위한 공조와 주한미군 사드 배치 비용, 한미 FTA 재협상 문제가 주요 의제로 꼽히고 있다.
대일 특사인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의원도 이날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도쿄로 출국했다.
문 특사는 김포공항에서 언론과 만나 한일 정상이 수시로 양국 수도를 왕래하며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한일 셔틀외교 복원에 말했다.
문 특사는 “개인적으로라도 그렇고 정부의 방침도 그렇고 앞으로 자주 그리고 빨리 만나자는 것이 취지”라며 “대통령의 뜻도 그러한 만큼 그 말씀(셔틀외교 복원)은 꼭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외교는 정당성, 국민적 절차를 중요시하겠다는 말씀도 꼭 전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한일 위안부 합의 재협상 문제에 대해선 “특사로 가서 재협상하자고 한다는 것은 너무 오버하는 거(과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한 뒤 “특사는 특사일 뿐”이라며 “친서를 전달하고 국민의 뜻이 이렇다는 말씀은 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특사는 방일기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 등과 만나고 야당 당수들과도 면담할 계획이다.
한편, 중국 특사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18일 베이징으로 떠난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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