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석 독대 때 메시지 공개 “역경 속 원칙 지킨 점” 해석
“입각 없다”, “충청권 다선의원 훌륭한 자질 갖췄다”
중국 최고실력자 시진핑 주석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살아온 길이 나와 공통점이 많다”고 말했다고 정부대표단을 이끌고 방중했던 박병석 의원(대전서갑)이 17일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 회관에서 충청권 언론과 기자간담회를 갖고 “시 주석이 (취임직후 이뤄진)문 대통령 통화에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 14일 중국 일대일로포럼이 열린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과 10여 분간 배석자 없이 독대했다.
이 자리에서 박 의원은 시 주석과 독대 직후 문 대통령 메시지를 중국어로 전했다.
박 의원은 “초청해 줘서 감사하며 일대일로포럼의 성공을 빈다”며 “우리나라 정부와 기업은 한중관계의 개선을 바란다”고 문 대통령 뜻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 만족스럽게 생각한다”며 “대통령의 살아온 길 역정, 정치철학에 공감하는 바가 많고 나하고 공통점도 많다고 전했다”고 박 의원은 전했다.
시 주석이 문 대통령과 어느 점이 닮아있다고 생각한 것 같느냐는 질문에 박 의원은 “시 주석 부친이 지도층이었는데 문화혁명 때 어려움을 겪으면서 어려운 생활을 했는데 문 대통령도 여러 역경 속에서도 원칙과 소신을 지켜왔던 점을 비슷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박 의원은 13일부터 16일까지 문재인 정부 출범이후 최초의 외교사절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했다.
방중 기간 중 박 의원은 시주석은 물론 중국 외교 컨트롤타워인 양제츠 국무위원 등을 만났다.
박 의원은 수교이후 25년간 사드문제 등으로 최악의 관계를 걷고 있는 한중관계 해빙을 위한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박 의원은 “종합적으로 문 대통령과 시진핑 통화에서 물줄기 방향 잡았고 대한민국 정부 대표단이 가서 해빙 물꼬를 텃고 이해찬 특사가 가서 물꼬를 넓힐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한국의 중대사를 한국을 제외한 뒤 미일중러 등 강대국들끼리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는 이른바 ‘코리아 패싱’은 없다는 것을 확인한 것도 성과다.
박 의원은 16일 귀국 직후 청와대에 들어가 1시간 동안 문 대통령과 독대한 뒤 방중기간 성과와 정보 등을 보고했다.
박 의원은 “문 대통령이 보고를 받은 뒤 박수를 쳤는데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만족스럽다는 표현 아니었겠느냐”고 말했다.
새 정부 입각과 관련해선 “임명직을 맡을 생각이 전혀 없다고 대통령께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새정부 조각과 관련해선 “우리당에 충청권 다선의원인 박범계, 양승조, 이상민, 변재일, 오제세 의원들이 좋은 자질을 갖췄다고 본다”며 지원사격했다.
박 의원은 또 집권여당으로서의 책임있는 정치를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이제 야당이 아니며 “국민 국가 생명 재산을 함게 책임진다는 엄숙한 사명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당정청은 협조해야 하며 그 기조는 국민과 국익이다”고 강조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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