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부터 위기학생 관리 필요
최근 대덕구 신탄진 A초등학교에서는 한 학생이 친구들을 집으로 부른 뒤 부엌칼로 위협했던 것으로 드러나 학교가 발칵 뒤집혔다.
피해학생들은 가해학생이 두려워 부모나 교사에게 피해사실을 알리지 못했고, 목숨까지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장난은 한 동안 지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초등학교에서 발생하는 학교폭력 건수가 해마다 증가하고 폭력성도 점점 과격해지면서 중ㆍ고교에서만 운영되는 학교 내 대안교실을 초등학교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7일 교육부와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학교폭력 건수는 지난 2013년 1822건에서 2015년 2992건으로 1170건(64.2%) 증가했다.
학교폭력 발생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신탄진 A초등학교 사례처럼 초등학교에도 학교 부적응이나 위기학생이 상당수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시교육청은 학업중단 및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교육부가 추진하고 있는 ‘학교 내 대안교실’ 운영 학교를 중ㆍ고등학교로 한정하고 있다.
대안교실은 학교 부적응 학생, 위기학생들에게 공교육 내에서 맞춤형 대안교육 프로그램 제공하는 것으로, 대전 지역은 중학교 18교 고등학교 4교, 특수학교 1교 등 23교를 운영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학교 부적응이나 위기학생들이 초등학교 보다는 중ㆍ고등학교가 더 많다는 설명이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된 학교폭력의 영향으로 중ㆍ고등학교에 올라가서도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도 상당수다. 학교 내 대안교실 운영 학교를 초등학교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이와 함께 학교 내 대안교실을 담당하는 교사의 인센티브 문제도 해결이 시급하다.
기존 업무 외에 대안교실이라는 업무까지 맡으면서 업무가 크게 늘어나지만, 이에 대한 보상이 없다 보니 대안교실 운영 자체를 꺼리는 교사들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대안교실 운영을 학교사무분장으로 편성해 업무를 경감하고, 대안교실 업무담당자에게 학교폭력예방 가산점 부여를 권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가산점 부여가 권장사항이기 때문에 가산점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대안교실 활성화를 위해 개선이 필요하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내 대안교실을 확대하기 보다 내실을 기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초등학교까지 확대하는 방안은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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