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문화재행정 기본적 신뢰 잃어 …시급히 개선 필요
대전시 문화재 안내판이 수년째 잘못된 정보가 수록돼 있는 등 오류투성이로 드러나 대대적인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역 문화계는 수년째 대전시와 관할관청에 문화재 안내판의 잘못된 오류를 제기하고 있지만, 여전히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즉각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대전지역 문화재 지정건수는 210여점으로 이 가운데 안내판은 150개에 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2016년 복원공사를 마친 취백정(시 문화재자료 제 9호)의 경우 수년째 오류가 기재된 안내판이 방치된 상태다.
이 안내판에는 ‘1701년 제월당 송규렴(1630~1709) 선생이 강학을 위한 건물로 숙종 27년에 지어졌고, 그의 아들 송상기가 다시 지었다’고 표기돼 있지만 문화해설사들은 취백정의 건립시기상‘그의 아들 송상기(1657~1723)가 다시 지었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안내판마다 한자 표기가 다르거나 잘못 번역된 사례도 적지 않다.
구 대전형무소 망루(시 문화재자료 제 47호)의 경우 2008년 대전지역 적대사건 관련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권고사항에도 불구하고 오류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으며, 쌍청당 애각은 잘못된 한문표기가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타 지역에 비해 수많은 문화재를 갖고 있는 대전의 문화재 행정이 여전히 낙제점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오류가 수년째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지만 여전히 수정되지 않은채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는 점이다.
문화계는 이 같은 주먹구구식 사례가 시의 문화재에 대한 인식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입을 모으고 있다.
박은숙 대전문화연대 대표는 “최근 문화재청 안내판 규격이 바뀌면서 안내판 정비가 이뤄졌는데, 오류임에도 불구하고 고쳐지지 않았는 것은 말 그대로 방치한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잘못된 안내판의 내용으로 인해 오류가 오류를 확대 재생산 시킨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일고 있다.
안여종 (사)대전문화울림 대표는 “문화재 안내판은 문화재 행정의 기본적인 신뢰의 문제”라며 “외부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올 텐데 이 같은 엉터리 안내판으로 인해 대전 문화재에 타격을 입힐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문제가 제기됐다면, 매년 문화재 안내판 보수 정비 예산이 1000만원이 있는 만큼 변경했을 것”이라며 “지난해 이후 잘못된 안내판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곳이 없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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