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류가 오류를 낳은 문화재 안내판 수두룩

  • 문화
  • 문화 일반

오류가 오류를 낳은 문화재 안내판 수두룩

  • 승인 2017-05-17 17:01
  • 신문게재 2017-05-18 2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수년째 문제제기 불구, 개서안돼

시 문화재행정 기본적 신뢰 잃어 …시급히 개선 필요


대전시 문화재 안내판이 수년째 잘못된 정보가 수록돼 있는 등 오류투성이로 드러나 대대적인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역 문화계는 수년째 대전시와 관할관청에 문화재 안내판의 잘못된 오류를 제기하고 있지만, 여전히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즉각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대전지역 문화재 지정건수는 210여점으로 이 가운데 안내판은 150개에 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2016년 복원공사를 마친 취백정(시 문화재자료 제 9호)의 경우 수년째 오류가 기재된 안내판이 방치된 상태다.

이 안내판에는 ‘1701년 제월당 송규렴(1630~1709) 선생이 강학을 위한 건물로 숙종 27년에 지어졌고, 그의 아들 송상기가 다시 지었다’고 표기돼 있지만 문화해설사들은 취백정의 건립시기상‘그의 아들 송상기(1657~1723)가 다시 지었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안내판마다 한자 표기가 다르거나 잘못 번역된 사례도 적지 않다.

구 대전형무소 망루(시 문화재자료 제 47호)의 경우 2008년 대전지역 적대사건 관련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권고사항에도 불구하고 오류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으며, 쌍청당 애각은 잘못된 한문표기가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타 지역에 비해 수많은 문화재를 갖고 있는 대전의 문화재 행정이 여전히 낙제점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오류가 수년째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지만 여전히 수정되지 않은채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는 점이다.

문화계는 이 같은 주먹구구식 사례가 시의 문화재에 대한 인식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입을 모으고 있다.

박은숙 대전문화연대 대표는 “최근 문화재청 안내판 규격이 바뀌면서 안내판 정비가 이뤄졌는데, 오류임에도 불구하고 고쳐지지 않았는 것은 말 그대로 방치한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잘못된 안내판의 내용으로 인해 오류가 오류를 확대 재생산 시킨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일고 있다.

안여종 (사)대전문화울림 대표는 “문화재 안내판은 문화재 행정의 기본적인 신뢰의 문제”라며 “외부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올 텐데 이 같은 엉터리 안내판으로 인해 대전 문화재에 타격을 입힐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문제가 제기됐다면, 매년 문화재 안내판 보수 정비 예산이 1000만원이 있는 만큼 변경했을 것”이라며 “지난해 이후 잘못된 안내판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곳이 없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2.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3.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