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대전 유성갑)이 유세차에 올라 문재인 대선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조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 부본부장, 대전 선대위 총괄위원장을 맡아 문 후보 당선에 기여했다. |
노무현의 비서관, 안희정의 비서실장에서 유성의 대표로
“문재인 대통령 대전지역 공약, 집권 여당의원으로서 면밀히 챙기겠다”
“우와, 이겼다!”
19대 대선날인 지난 9일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민주당 조승래 의원(대전 유성갑)이 힘껏 외쳤다.
‘문재인 41.4%’, 방송 3사의 대선 출구조사가 발표된 직후였다.
조 의원은 주먹을 불끈 쥐고 자리에서 일어나 만세를 불렀다.
대전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위원장이었던 그는 이번 대선에서 선거를 진두지휘했다.
대전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득표율은 전국 평균보다 높은 42.93%였다.
조 의원은 다음날 아침 일찍 거리로 나갔다.
그는 ‘감사합니다’가 적힌 팻말을 들고 시민들에게 인사했다.
허리를 숙이자 그의 머릿속에 지난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조 의원은 금배지를 달기 전 ‘참모의 길’을 걸었다.
그는 노무현 정부 마지막 비서관이자 안희정 충남지사의 비서실장이었다.
참모 생활만 12년, 조 의원은 묵묵히 그 역할을 해왔다.
노무현 정부의 대표적 교육정책인 방과 후 학교 시행을 이끌어냈고, 충청의 차기 지도자 안 지사 곁을 항상 지켰다.
‘참모 조승래’는 지난해 20대 총선에 도전장을 냈다.
“힘이 되는 사람이 되겠다”면서다.
그는 ‘노무현의 비서관, 안희정의 비서실장’이었던 점을 내세워 낮은 인지도를 극복했다.
복합온천테마파크 조성, 쉐어하우스형 임대주택 공급, 대전교도소 이전 추진 등 공약에도 승부를 걸었다.
그 결과 조 의원은 새누리당 진동규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유성갑 신설 선거구의 첫 번째 국회의원이 됐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으로 의정 활동을 시작한 조 의원은 금방 두각을 나타냈다.
박근혜 정부 교육 정책을 날카롭게 지적하면서 대안을 쏟아냈다.
인사청문회와 국정감사에선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 진정성 있는 질의로 주목받았다.
조기 대선 국면이 열리면서 ‘정치인 조승래’는 안희정과 다시 함께한다.
안 지사 경선 캠프 정책본부장으로 ‘전국민 안식제’ 등 여러 공약을 만들고 다듬었다.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확정된 뒤엔 대전에서 ‘문풍(文風)’ 확산에 주력했다.
대선 결과를 받아든 조 의원은 “더욱 잘해야겠다는 막중한 책임감이 든다”고 했다.
그는 “대전이 전국 평균 득표율을 상회하는 지지를 문 대통령에게 보내주면서 대전의 정치적 위상을 한 층 더 높였다”며 “대전 시민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고 말했다.
집권 여당 의원으로서 지역공약 이행과 개혁 추진도 약속했다.
조 의원은 “당과 문 대통령이 내건 4차 산업혁명 특별시 육성, 어린이재활병원 건립 등 주요 공약을 집권 여당 국회의원으로서 면밀히 챙기겠다”며 “낡은 관행과 구악 청산, 교육자치 복원에도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내년 지방선거에 대해선 “대선이 끝난 지 얼마 안된 만큼 예측은 때 이른 것 같다”면서도 “당과 정부가 성실하게 대한민국을 이끌어간다면 구도와 상관없이 높은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가 생각하는 이번 대선으로 얻은 안 지사의 득(得)은 무엇일까.
조 의원은 “안 지사의 국민통합과 더 높은 수준의 민주주의 가치가 많은 국민들의 공감을 얻은 것”이라고 했다.
관심이 쏠리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다음 행보엔 말을 아꼈다.
그는 “언제나 강조하시는 바와 같이 더 높은 수준의 민주주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대담=오주영 편집부국장(정치부장), 정리=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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