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청은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고도의 창의성과 사회성을 지닌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공동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대전교육청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공동 교육과정에 대해 소개해 본다.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시점에서 교육은 모든 학생들이 가진 꿈과 소질, 적성이 각각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고 그에 맞는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즉, 학생의 소질과 진로에 따라 학교에서는 교육과정 편성ㆍ운영의 자율성을 확대해 다양한 선택과목 개설 등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나, 학교의 현실은 학생 개개인의 다양성과 선택을 적극 수용하기에 교사의 수급, 교실 등 환경 여건, 재정적 문제 등 제한 사항이 많이 존재한다. 현재 시교육청은 소수선택과목 및 온라인 수업, 중점학교 운영, 위탁교육 등을 통해 일부 학생들의 선택을 지원하고 있으나, 학생들의 다양한 진로와 희망을 모두 수용하기에는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진로와 적성, 수준의 학생들이 희망에 따라 진로에 적합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과목 선택권을 보장해야 하는 것이 교육의 책무다. 이런 관점에서 소수선택과목 지원과 공동 교육과정 운영은 학생 맞춤형 교육의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소수선택과목은 소속 학교에서 개설되지 않은 과목 수강을 희망하는 학생과 전ㆍ편입학 등의 사유로 특정 과목을 이수하지 못한 학생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거점학교로 지정된 학교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학기별 1회씩 연간 2회 운영되며 온라인 수업과 출석 수업을 병행한다. 올해 1학기 중 운영되는 소수선택과목은 경제, 한국사 등 13개 과목으로 60여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수 결과는 정규 교육과정과 같이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된다.
공동 교육과정은 인근 학교 간 협력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으로, 학교 간 연계를 통해 학생들이 희망하는 진로에 적합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과목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한 방안이다. 올해 운영되는 공동 교육과정은 고등학교 20개교가 거점학교로 지정돼 1~2학기 중 개설ㆍ운영되며, 참여 학생 수는 280여명이다. 분야별로는 인문사회 분야 6교, 수학과학 분야 13교, 예체능 분야 2교, 외국어분야 1교 등 대부분이 교과별 심화과목 중심으로 13명 이하의 소인수로 편성·운영된다. 공동 교육과정은 A학교의 학생이 개설되어 있지 않은 a과목 수강을 희망할 경우, a과목이 개설된 인근의 B학교로 가서 수업을 듣는 방식이다. 주로 방과후 시간에 무료로 운영된다.
강좌를 개설하기 위해서는 먼저 학생들의 교과목 수요 조사, 운영학교 간 학사일정 및 강좌 개설 업무 조정 등 관련 학교끼리 소통과 협력을 통한 업무 추진이 선행돼야 한다. 또 운영 과정에서도 수업, 평가,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등 지속적인 업무 협력이 매우 필수적이다. 실제로 일선 학교는 수요조사를 거쳐 개설할 과목에 대해 4~5월 중에 교과 협의회를 개최해 교과진도표 및 평가기준안을 작성한다. 그 다음 1학기 및 방학기간, 2학기에 걸쳐 17회 수업을 운영하고 평가를 실시하게 된다. 또한 수업 과정 및 평가 결과를 종합해 학교생활기록부에 입력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이처럼 학교 간 연계와 협력을 통한 교육과정 운영은 학생들의 선택권을 확대ㆍ보장하고, 단위학교 간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교육과정 특성화 및 다양화를 유도할 수 있게 되는 장점이 있다. 또 학교 간 상호 학교생활 교류 등 역동적 학습 문화를 조성하고, 교과와 관련한 다양한 교육활동으로 학교생활기록부 기록 내용도 풍부해진다. 학교 간 소통과 협력으로 학생 교육과정 선택권을 다양화함으로써 공교육 만족도를 높이는 제도라고 할 수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의 학교 교육과정이 지역사회 학교 간 연계와 협력으로 교육과정 다양화를 추구하고 있다면, 미래의 교육과정은 쌍방향 소통으로 공간적 제한을 뛰어넘는 교육과정 고도화를 향해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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