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외국인 주민을 가정한 안희정 지사의 충남외국인주민통합지원콜센터 점검에 인도네시아 출신 외국인 주민 상담원이 제3자 통화 동시통역을 통한 병원 예약을 도와주고 있다. 우연의 일치로 병원 관계자는 안 지사에게 "고등학교 후배입니다"라며 인사를 건네 동문회 분위기를 연출했다. |
“다리 아프다”는 주민역할 안희정 지사에 지역 병원 연결해 즉시 예약 서비스
충남도 “외국인 주민 사회통합 추진 박차”
“아빠까바르.”
16일 안희정 충남지사가 외국인 주민임을 가정해 즉석에서 배운 인도네시아어로 ‘안녕하세요’라고 건넨 인사말이다.
자신의 휴대전화로 1522-1866번을 누른 안 지사는 안내에 따라 ‘5’번을 눌러 인도네시아 외국인 주민 상담원과 대화를 시도했다.
이 번호는 충남도가 이날 서비스를 시작한 충남외국인주민통합지원콜센터 번호다. 콜센터로 전화를 걸면 한국어부터 시작해 영어와 중국어, 베트남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 크메르어, 따갈로그어, 러시아어, 일본어, 몽골어, 네팔어, 우즈베크어, 키르키즈어로 동일하게 전용 상담번호를 누르라는 안내가 나온다.
“다리가 아프다”는 안 지사의 말에 상담원은 제3자 동시통화 서비스를 이용해 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병원과 직접 연결, 예약 및 안내까지 진행한다. 한국어가 서툴어도 상담원이 3자통화 동시통역으로 생활민원을 해결해 주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콜센터는 행정과 교통, 교육, 의료, 관광, 금융 등 충남지역 생활에 대한 종합 안내 역할을 맡는다. 3자통화를 통한 전문 통ㆍ번역에 법률, 노무, 인권, 노동, 취업정보 등 전문 상담까지 가능하다.
여기에 외국인 주민의 한국 입국에서부터 출국까지를 책임지는 출ㆍ입국 체류서비스와 국적 취득, 체류자격 변경, 보험 가입 등 거주ㆍ안전에 관한 사항도 도와준다.
오지현 도 다문화팀장은 “외국인 주민들이 충남도의 22개 ‘외국인 주민 사회통합 핵심과제’ 중 언어소통의 어려움으로 콜센터 개소를 가장 많이 희망했다”며 “이번 콜센터 개소로 증가하는 외국인 주민 민원과 애로사항의 신속한 해소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내 체류 외국인이 지난 3월 말 기준 203만 명을 돌파하고 충남은 9만여 명에 다다른 가운데 외국인 주민들은 숙원이었던 콜센터 개소를 환영했다.
한 주민은 “우리(외국인 주민)를 따라 자녀들이 한국에 와 학생이 된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데, 자국어로 상담할 수 있는 콜센터가 생겨 한결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충남외국인주민통합지원콜센터가 다문화가정도 차별 없이 잘 살 수 있도록 지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도는 이번 콜센터 개소를 시작으로 외국인 주민 사회통합 핵심과제 추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석필 도 여성가족정책관은 “향후 외국인 주민 응급상황 발생 시 인권을 강화하기 위해 의료와 법률 등 전문가 상담을 보강하고 법무부 및 고용노동부와 연계한 교육 및 멘토링 제도를 통해 콜센터 직원들의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충남에서는 외국인 주민을 위한 한국어교육과 직업상담 및 안내, 다문화 자녀 글로벌 인재 양성, 다문화 가정 심리ㆍ정서 지원, 외국인 주민 대표자 회의 구성, 외국인 주민 주거환경 개선, 외국인 주민 공무원 채용 및 전담부서 설치, 다문화 대안학교 운영, 외국인 인권센터 구축 등의 정책이 실현될 전망이다. 천안=김경동ㆍ유희성 기자 jdyhs@
▲ 즉석에서 인도네시아 인사를 배운 안희정 지사가 악수를 하며 충남외국인주민통합지원콜센터 직원에게 "아빠 까봐"라고 말을 건네자 주변 사람들이 함박 웃음을 터뜨렸다. 직원이 "아빠까바르(안녕하세요) 입니다"라며 화답하고 있다. |
▲ 16일 충남외국인주민통합지원콜센터 개소식을 마치고 떠나는 안희정 지사를 붙잡은 외국인 주민이 "오빠 사진 찍자"며 휴대전화를 건네자 안 지사가 "어 그래"라고 대답하며 휴대전화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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