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온천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즐길거리를 더 많이 마련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제기됐다.
1994년 관광특구로 지정돼 90년대까진 국내에서 가장 이용객이 많은 온천이었지만, 2015년엔 세번째 순위로 내려옴에 따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에서다.
이철우 대한온천학회장은 지난 12일 유성구와 대한온천학회가 공동으로 주관한 유성온천 발전포럼에서 “다른 온천지구와 비교시 가족문화 중심적인 환경과 숙박을 통한 즐길거리가 매우 빈약하다”며 “이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고, 비수기인 여름철에도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는 대전시가 지난 19대 대선을 앞두고 지역 발전 과제 중 하나로 군인 휴양시설인 계룡스파텔에 워터파크 등을 입지시켜 체류형 복합 스파힐링테마파크로 조성하겠다는 계획과 일맥상통하는 대목이다.
최만진 경상대 건축학과 교수도 시대 경향인 고령화와 개인주의 성향, 멀티플랙스화 등을 고려해 온천을 베이스캠프로 두고 문화·레저활동, 휴양·요양 등이 연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수 배재대 여가서비스경영학과 교수는 스토리두잉(스토리텔링에 경험을 강조하는 연출방식) 활용을 유성온천 활성화의 한 방안으로 제시했다.
박 교수는 “‘유성은 온천관광’이라는 아이템이 유행에서 시들해지면서 인기순위에서 밀렸고, 지역소유자들의 재투자도 거의 이뤄지지 않아 노후화와 영세화됐다”면서도 “그러나 유성온천은 전국 어디서나 접근이 쉽고 숙박시설이 잘 정비돼 있으며, 온천수 치료시설 운영 등 의료관광시설이 우수한 시설의 입지, 대전컨벤션센터 등의 마이스관광, 도보여행길 등의 여건을 갖췄다”고 진단했다.
박 교수는 또 남양주 조안면 능내역 등의 사례를 소개하며 “한국 온천이 신령스러운 치료수라는 전통적인 온천의 개념을 활용한 스토리두잉을 연출하고, 4차산업과 결합된 유성의료관광 활성화 및 유성농촌체험 활성화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성구가 주최한 유성온천문화축제는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유성구 온천로 일원에서 펼쳐진 가운데 온천수 물총대첩과 온천수 건강체험존, 온천수 워터파크 등 110여개의 다양한 즐걸거리로 구성돼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행사에는 지역 교류 협력 차원을 논의키 위해 타기 야스히로 게로온천관광협회장을 비롯한 일본 게로시 대표단과 대만 나닌주 타이쭝온천관광협회 임원 등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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