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정책 뒤집기’ 좌시못해 청와대 대립각 예고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설 휘말려, 정의당도 행보주목
포스트 대선, 각당의 이해관계에 따라 여의도 정가의 셈법이 엇갈리고 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정안정을 위해 ‘협치’ 실현에 방점을 맞추고 있고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강한야당’을 표방하며 청와대에 대립각을 세울 채비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활로모색을 위해 연대설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집권당은 민주당은 원내 1당이지만 의석이 120석에 불과,
과반이 안 돼 자력으로는 각종 개혁법안 처리가 불가능하다.
때문에 민주당은 ‘문재인 호’(號)의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앞으로 정치적 노선 등에서 가장 근접해 있는 국민의당 등에 손을 내밀 가능성이 크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이튿날 박지원 대표 등을 만나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뿌리가 같은 정당”이라며 “정권교체를 바라는 마음이나 정권교체 이후 개혁하고 통합하려는 면에서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여진다.
대선에서 패해 정권을 헌납한 한국당은 이를 갈며 총공세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박근혜 정부 흔적 지우기로 해석되는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드라이브에 강한 거부감을 표출하고 있다.
세월호 문제 및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재조사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국정 역사교과서 폐기와 ‘이을 위한 행진곡’ 제창 등으로 ‘정책 뒤집기’를 시도하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만 볼 수 없다는 분위가가 감지된다.
앞으로 청와대 ‘적폐청산’ 드라이브가 본격화하면 한국당은 조직 정비와 함께 ‘강한 야당’으로서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16일 열리는 의원총회에서는 야당으로서 역할 설정을 위한 다양한 논의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합당설에 휘말리고 있다.
여기에는 두 당의 의석수가 합쳐지면 60석이 돼 집권여당과 제1야당 사이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정치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에 각각 새 지도부가 들어서고 오는 9월 정기국회 개회가 가까워질수록 통합 여론을 제기하는 양당 의원들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두 당의 안보 정책 등에서 노선차이를 보이는 등 정체성이 갈리는 측면도 없지 않아 향후 통합 등 추진 때 내부반발 또는 ‘이합집산’이라는 외부의 비판적인 시각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심상정 전 후보의 입각설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가 청와대의 “사실무근” 브리핑으로 급한불을 끈 정의당의 경우 심 후보가 당대표 업무에 복귀하는
이번 주 당 조직을 추스르며 새정부 ‘캐릭터’를 잡는데 본격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심 대표가 대선기간에 문 대통령의 개혁과제에 동감해 온 만큼 앞으로 정국운영에 어떤 식으로든 힘을 보탤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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