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출범 등 상황 변화 속 LH는 백화점 부지 투자유치에 기대
세종시 백화점 부지 용역사업이 잠정 중단됐다. 그동안 투자 유치에 대해 기업들 역시 보수적이었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수요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새로운 시장 수요에 맞춘 백화점 부지 개발 용역이 상반기 중으로 재개될 전망이다.
14일 한국토지주택공사 세종본부에 따르면 당초 이번주 중 발표 예정이었던 백화점 부지 개발 용역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지난달 30일 중단됐다.
백화점 부지는 세종시 2-4생활권 CDS1ㆍCDS2 블록으로 행복도시 내 중심상가 역할을 할 어반아트리움과 함께 상업중심지역으로 기대가 높은 지역이다.
LH는 백화점 부지에 대한 유통 대기업의 투자유치 등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그동안 개발 용역을 추진해왔다.
다만,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향후 세종시의 도시 입지에 대한 변수가 예상되면서 기존의 시장 수요를 반영한 용역을 해서는 안된다는 판단을 내린 것.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 취임에 따라 세종시의 행정수도 격상 기대가 높아지면서 이에 맞춘 수요 변화 등에 대한 용역이 재개될 예정이며 상반기 중에는 용역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LH 측은 그동안 유통 대기업이 세종시 백화점 부지에 대한 투자에 나서는 것에 대해 상당히 보수적인 입장을 보여왔던 것으로 전했다.
LH는 유통 대기업들이 50만명 가량 달하는 인구 규모를 갖춘 도시에 백화점 1곳 정도가 들어설 수 있다는 수익성 논리를 앞세워 투자 유치에 애를 먹었던 것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새 정부 출범으로 세종시에 대한 도시 가치 변화가 예상되면서 유통 대기업의 시각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50만명 인구 규모가 완성된 이후에 백화점 설립을 검토하는 것이 아닌, 그 이전에라도 세종시 유통시장을 선점하려는 방향으로 선회할 수 있다는 것.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세종시 백화점 입점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세종시 입점을 통해 주변 수요까지 흡수할 것이라는 계산도 나오지만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는데, 이제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 역시 기다리던 백화점 부지 개발에 대한 분석 용역 결과가 늦춰지는 것에 대해 안타깝다는 반응이지만 오히려 달라진 시장 변화에 맞춘 용역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 공감하는 분위기다.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는 “세종시 백화점 등 상업가는 향후 세종시의 다양한 경제 흐름을 바꿔놓을 수도 있는 만큼 중요한 사안이 된다”며 “매력적인 상가가 들어서야 주변의 주택이나 다양한 부동산 가치도 함께 높아지기 때문에 좀더 세밀한 예측과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LH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당초 적정인구 50만명에 근접하는 2027년께나 백화점이 들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일단 현재로서는 토지용도, 면적, 건축제한 정도만 확정됐고 조속한 상권 활성화를 위해 해당 용역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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