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
2. 정부도 주차난 완화 부심
3. 주목받는 공유주차
4. 공유주차, 4차 산업혁명 선도
5. 타 지자체ㆍ외국 사례
주차난. 모든 지자체가 골머리를 앓는 문제다.
아파트 단지와 주요 상권 일원에서는 주차 공간을 놓고 한바탕 주차 전쟁이 벌어지기 일쑤다. 갓길 주차나 인도에 차량을 올려두는 얌체 행위도 다반사다. 주차난은 자동차 이용객의 수가 늘어난데서 비롯된다. 대전만 하더라도 지난 2015년 기준으로 시에 등록된 자동차 수는 52만여 대에 달한다. 여기에 승합차와 화물차 등을 합치면 63만대에 이르는 실정이다.
대전시민 약 2명 당 1명 꼴로 차량을 보유한 셈이다.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공간을 마련하는 일은 지자체마다 해결해야하는 과제가 됐다. 그러나 무한정 늘릴 수도 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을까. 중도일보는 다섯 차례에 걸쳐 대전지역 주차난의 이유를 짚어보고 이를 해결할 해법은 없는 지 살펴보는 기획 시리즈를 연재한다. <편집자 주>
대전 서구 월평동에 사는 직장인 전모(48)씨는 퇴근 때마다 신경이 쓰인다. 살고 있는 빌라에 주차를 하기 쉽지 않은 이유에서다. 빌라 거주자에 비해 주차공간이 부족하고 골목에는 인근 상권을 찾은 손님들 차량으로 꽉 차 있다. 주차공간을 찾는게 극심한 스트레스라는 하소연을 늘어놓을 정도다.
그러나 주차문제로 고민하는 것은 전씨만의 일이 아니다.
대전 곳곳에서 매일 밤과 주말 주차공간을 향한 치열한 눈치작전이 벌어지고 있다. 견인업체와 건물주, 승용차 이용자 간 실랑이도 심심치 않게 목격된다.
왜 그럴까. 지난해 기준으로 대전 관내 주차장은 4만 345곳으로 집계됐다. 주차장은 해마다 5.7%씩 늘어나고 있어 주차장 확보율은 100%에 이른다.
하지만, 이 가운데 90%가 건축물의 부설주차장이다.
이는 주차시설 확보율과 관계없이 주차난이 심각해질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그동안 대전시와 5개 자치구가 심각한 문제가 된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시는 공영주차장 주차급지를 지난해부터 4급지로 개선해 운영 중이다. 공영주차장 요금도 1급지를 기준으로 1900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7개 대도시 가운데 주차요금이 낮은 편에 속한다. 유성구와 서구 등 자치구에선 임시주차장을 마련하거나 거주자우선주차제 등의 자구책도 냈다.
하지만 매일 골목과 도로에선 불법 주차에 대한 단속을 둘러싸고 신경전이 치열하게 벌어진다. 불법주차는 화재 등의 긴급한 상황 때 소방차량의 진행에도 적잖은 장애가 되고 있다. 해마다 교통혼잡 비용이 증가돼 지자체의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다.
그렇다고 주차장을 무한정 공급키도 어렵다. 시에 따르면 주차장 한 면을 신설하는데 비용은 7000만~8000만원 상당에 달한다. 주차난 해소를 위한 아이디어 발굴이 지자체에게 과제가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장래 주차수급 분석 결과에서 오는 2020년이면 자동차 등록대수가 66만여대, 2030년이면 74만여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주차공급 정책에는 한계가 있고, 확보가 가능한 부지는 점차 감소할 것”이라며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음을 밝혔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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