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일 수와 온열질환자 수 비례로 피해 우려
정환도 연구위원, 폭염 대응 전략 마련차 촉구
대전형 폭염전문연구센터 건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올 여름 지난해를 능가하는 폭염이 찾아올 것으로 예측되는데다 앞으로 폭염일 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대전시의 관련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에서다.
10일 대전지방기상청 등에 따르면 오는 7월까지 대전지역 기온은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부턴 고기압의 영향으로 건조한 날이 많을 뿐만 아니라 일사로 인해 고온 현상을 보일 때도 많을 것으로 예측됐다. 그만큼 불볕 더위의 폭염이 일찍 기승이 부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당장, 지난 1일 대전지역 낮 최고기온이 28.7℃를 기록하며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였다.
더 심각한 문제는 폭염일 수에 지역 온열질환자 수가 비례한다는 것이다. 지난 2012년 대전의 폭염일 수는 17일이었고, 이 당시 온열질환자는 28명을 기록했다.
이듬해인 2013년엔 폭염일 수 16일·온열질환자 22명이었고, 폭염일 수가 단 5일에 불과했던 2014년엔 환자 수도 19명으로 줄었지만, 전국 평균(9.7일)보다 폭염일 수가 2일 더 많았던 2015년 환자 수가 다시 26명으로 증가했다.
여기에 지난 1970년부터 2015년까지 45년간 연평균 기온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오는 2071년께는 대전시 폭염일수가 60일 가량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는 게 기상청 등의 연구 결과다.
이같은 폭염일 수의 증가는 작물 피해만 아니라 인명 사고 등 건강한 삶의 질 및 사회 경제적으로 엄청난 손해를 초래할 수 있다. 실제로 역대 최고의 인명피해를 일으킨 기상재해도 폭염이었다.
그동안 대전시는 여름철 폭염 때마다 대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폭염의 빈도 및 강도가 해마다 다르게 발생하기에 기술적으로 대응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현장중심형 대응점검이 필요함에 따라 대응 매뉴얼의 정기적 수정 및 능동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 지적이다.
정환도 대전세종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이 대전형 폭염 대응 전략 마련 등을 위해 폭염전문연구센터 설립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다.
정 연구위원은 “폭염 대응 매뉴얼은 중앙정부 및 대전시, 유관기관마다 기관의 성격과 지리적 여건 등이 획일적이지 않아 체계적인 매뉴얼 작성이 필요하다”면서 “폭염이란 재난의 특성상 현재 시점의 대응도 중요하나 미래지향적으로 폭염발생에 대한 강도를 조절하는 지역형 폭염연구도 매우 중요하다”며 대전형 폭염전문연구센터의 건립을 촉구했다.
한편, 대전시는 폭염 강도 및 일수 증가해 대비해 오는 20일부터 폭염 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선제적 피해예방대책 마련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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