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구·서구 시민 안심시킬 대비책 고심
조기 대선으로 축제 시기를 놓고 고민했던 대전 자치구가 이번엔 미세먼지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져 경보까지 발령되면서 축제기간 미세먼지의 상태에 따라 행사 성패를 좌우하게 됐기 때문이다.
10일 유성구에 따르면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온천로 일대서 유성온천문화축제를 개최한다. 구는 앞서 조기 대선이 확정된 후 축제 시기 조정을 고려하기도 했지만 사전 홍보를 철저히 하겠다는 방침으로 일정을 고수했다.
구는 홍보에 불리한 상황에서도 축제 준비에 매진했지만 마지막 변수로 미세먼지가 부상하며 당황한 분위기다. 지난 주말 대전의 미세먼지(PM-10) 농도가 최고 367㎍/㎥까지 치솟으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
실제로 지난 주말 대전동물원은 평소 방문객의 절반 수준인 2500여 명이 방문했으며 계룡산도 평소보다 적은 3000여 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시민들의 야외활동을 잦아들면서 오는 축제 역시 미세먼지가 작지 않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축제 일정을 늦춰 오는 26~28일 개최하는 서구 ‘힐링아트페스티벌’ 역시 미세먼지 고민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선거날인 지난 9일 지역에 7.3㎜가량의 비가 내려 일시적으로 대기가 맑아졌지만 11일부터 또다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81~150㎍/㎥)을 보일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축제를 앞둔 자치구들은 대기 상태를 주시하는 한편 대비책 마련을 고심 중이다. 유성구는 대책회의를 통해 축제 전날과 당일 축제장 물청소를 실시하기로 했다. 마스크를 나눠주는 방법도 거론됐지만 선거법상 마스크 지급은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서구 역시 축제 당일 날씨를 우려하며 대책을 장고 중이다.
유성구 축제담당 관계자는 “축제 당일 비가 오면 어쩔까 걱정했는데 미세먼지가 문제가 될 줄은 몰랐다”며 “기상 정보를 주시하며 시민들이 마스크를 챙길 수 있도록 당부하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전했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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