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권, 세종 학교신설 문제 해결 우선 나서야

  • 정치/행정
  • 세종

문재인 정권, 세종 학교신설 문제 해결 우선 나서야

  • 승인 2017-05-10 11:28
  • 신문게재 2017-05-11 5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행정수도 공약 이행 이전에 실제 당면한 교육과제 해결 우선돼야

인구 급증 대비 교육여건 부족 현상에 입주 예정자들 불만 고조돼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문재인 정부 향해 교육환경 개선 요구 나설 예정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격상시키는 등 공약을 내건 ‘문재인 정부’가 학교 신설 등 세종 교육의 급한 불을 우선 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주택공급이 급증하고 있지만 교육부가 연이어 학교 신설에 발목을 잡고 있는 만큼 지역사회의 현실적인 요구를 해결하는 게 순서라는 얘기다.

지난 9일 치러진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 문재인 후보가 당선된 뒤 10일부터 공식적인 대통령 업무에 돌입했다.

산적한 과제 가운데 세종시 행정수도 공약 이행에 대한 지역민들의 염원이 커지고 있다.

실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를 보면, 세종지역에서 투표에 나선 15만2801명 가운데 7만7767명(50.89%)이 문재인 대통령을 선택하는 등 과반의 득표가 현실화됐다.

이미 문 대통령은 공약 등을 통해 행정수도에 대한 약속을 해왔지만 큰 틀에서의 공약 이행에 앞서 현실적인 교육 난제를 해결해주는 게 필요하다는 조언이 이어진다.

지속적으로 세종시 내 행복도시로 주택공급이 늘고 있으며 대규모 인구 유입이 예고된 가운데 학교 신설 문제가 최대의 화두가 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학교신설을 결정하는 교육부 중앙투융자심사위원회(중투위)는 세종시 학교 신설에 대한 계획에 지속적으로 발목을 잡고 있다.

교육부 중투위는 지난달 진행된 심사에서 16학급 규모 아름2중 분교 추진안에 대해 부적정 판정을 내렸다. 이와 함께 다정고(2-1생활권), 반곡고(4-1생활권), 해밀초ㆍ중ㆍ고(6-4생활권)에 대한 설립에 대해서도 재검토 의견을 내놨다.

아름중2 신설 방안에 대해서도 지난해와 올해 진행된 중투위에서 재검토 판정이 내려지는 등 세종지역 학교 신설이 도시 성장 속에서도 좌절됐다.

올들어 대규모 입주가 예상되고 있는데도 교육부 중투위는 원칙적인 면만 고수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세종시 한 입주예정자는 “학생이 전입해들어온 뒤에 학교를 만든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행정수도가 되는 건 중요한 일이긴 하지만, 이에 발맞춰 학생들이 교육환경을 갖춰나가는 게 국가의 미래를 바라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종지역의 경우, 타 지역의 인구 감소와 대비해 지속적으로 인구 유입이 진행되고 있을 뿐더러 자녀를 둔 젊은 층의 학부모 유입이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교육환경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문제라는 게 한결같은 목소리다.

시교육청은 학생수용률을 다시 한번 파악해 심사에 올릴 계획이라지만 현재로서는 교육부 중투위 심사를 통과할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역시 11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문재인 정부에 세종지역 학부모들의 염원을 알릴 뿐더러 학교 신설 등 세종 교육환경 개선 요구를 밝힐 예정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급성장하는 도시에서 학생수용율을 정확하게 따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세종시로 이주하는 교육가족을 위해서라도 학교 신설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찾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