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선 과정서 ‘비영남 총리 후보 염두’ 언급
충청총리에 박병석, 양승조, 안희정 등 거론
보궐 대선 임기 바로 시작..내각 구성 서두를 듯
제19대 대선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승리로 끝나면서 충청 인사들의 내각 입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후보가 대선 과정에서 ‘비(非)영남 출신 총리’를 언급했고 지역 안배 여론이 어느 때보다 큰 만큼 지역에선 충청 인사들의 대규모 발탁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새 대통령은 10일 당선과 동시에 곧바로 업무에 돌입한다.
과거와 달리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간 없이 임기를 시작한 셈이다.
이 때문에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내각 구성이 빨리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첫 내각을 이끌 총리 자리엔 충청권에서 박병석 의원(5선,대전 서갑), 양승조 의원(4선, 천안병, 국회보건복지위원장) 노영민 전 의원, 안희정 충남지사가 거론된다.
양승조 의원은 문재인 더민주 대표 당시 사무총장을 맡았던 친문 핵심이다. 이번 대선 캠프에서 조용히 조직을 이끌어 왔던 만큼 통합의 이미지로 총리 등 큰 자리에 중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외부에 친문 패권 이미지가 얕아 문재인 당선인에게는 부담이 적다.
박병석 의원은 중앙일보 홍콩 특파원 근무 경험과 국회에서 ‘중국통’으로 통하는 외교전문가라는 점에서 중국과의 사드 갈등을 풀 대중 특사 파견 가능성도 제기된다.
충북 청주 출신인 노영민 전 의원은 지난 18대 대선에서 문 후보의 비서실장을 지냈고, 이번 19대 대선에선 조직본부장을 맡아 승리를 이끌어냈다.
그는 정권 초반 중책을 맡아야 할 비서실장 후보군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법무부 장관엔 캠프 종합상황본부2실장이었던 박범계 의원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박 의원은 참여정부에서 민정 제2비서관, 법무비서관으로 재직했다.
이후 국회 입성과 재선에 성공하며 충청권 대표 친노·친문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현역 의원들의 입각은 다소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여소 야대 국면에서 현직 의원을 차출해 입각하는 것에 부정적 기류가 흐르고 있어서다.
외교 분야에선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에게 관심이 쏠린다.
반 전 총장은 지난달 초 미국 출국 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해야 할 마땅한 롤(역할)을 하겠다”며 의지를 보인 바 있다.
그런 만큼 차기 정부에서 각종 외교현안을 푸는 외교 특사 역할을 반 전 총장에게 제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경제 분야 입각 가능성이 점쳐진다.
문 후보 측은 대표적 경제전문가이자 ‘동반성장’ 메시아인 정 전 총리 영입에 공을 들였으나 정 전 총리 측 인사들을 합류시키는데만 성공했다.
캠프에서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았던 홍성 출신의 전병헌 전 의원, 지역균형정책위원회 위원장 이상민 의원, 금산 출신인 친문계의 민주당 국민참여본부장을 맡은 정청래 전 의원(대전 보문고 졸업)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분위기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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