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 불만’ 벽보ㆍ현수막 훼손으로 이어져
대통령 선거사범이 19대 대선에서 유독 늘어나고 있다.
선거 벽보나 현수막을 찢고 불태우는 등 방법도 갖가지다.
‘대통령 후보자가 맘에 안든다’,‘TV토론회에서 거짓말을 했다’이유도 다양하다.
대전의 경우 지난 18대 대통령 선거보다 2배이상 급증한 반면, 충남은 지난번 선거대비 3분의 1수준으로 선거사범이 급감했다.
8일 대전ㆍ충남 경찰청에 따르면 선거전날 기준 지난 2012년 18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대전 선거사범이 12건이었고, 충남은 58건이었다.
그러나 이번 19대 대선은 대전의 선거사범이 전년대비 2배 가까이 급증해 23건(벽보 19건, 현수막 4건)이 발생했으며, 충남은 14건(벽보 10건, 현수막 4건)으로 급감했다.
대전에서 발생한 선거사범들은 대부분 후보자에 대한 불만을 현수막이나 벽보에 표출한 경우가 상당수다.
TV토론회에서 후보자가 거짓말을 해서 선거 벽보를 훼손하는가 하면, 후보자가 마음에 안들어서, 기분이 나쁘다는 등 이유도 가지가지다.
지난 7일 유성에서 검거된 선거사범의 경우 통행에 방해 된다는 이유로 라이터를 이용해 현수막에 불을 질러 훼손했다. 술에 취한 상태에서 충동적 감정을 자제하지 못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폐지를 줍는 노인이 우편함에 있던 선거 공보물 등 10여부를 가져갔다가 경찰에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 노인은 경찰 조사에서 선거공보물 일부는 우편함에서 꺼냈고, 10여개는 바닥에 뭉쳐져 있는 것을 가져갔다고 진술했다. 지역 경찰들은 한 자리에서 지속적으로 현수막이나 벽보 훼손이 일어날 경우 잠복 수사 등을 통해 현장에서 검거하는 등 선거사범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고 있다. 벌써 2건이나 잠복 수사를 통해 현장에서 범인을 검거하기도 했다.
지역에서 선거사범으로 검찰에 기소된 사례는 19대 대선에서 아직까지 한 건도 없다. 지난 18대 선거에서는 선거 전날 기준으로 2건이 기소된바 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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