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ㆍ학부모 피해 명퇴 신청하는 교사 여전
대전에듀힐링센터 등 심리치유 프로그램 확산해야
‘스승의 그림자는 밟지도 말라’가 옛말이 된지도 오래다.
한 때 선망받는 직업군이었던 교사가 이제는 공교육의 붕괴와 날로 심각해지는 교권 침해로 스스로 교단을 포기하는 교사들이 늘고 있다.
7일 대전ㆍ세종ㆍ충남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4~2016년) 명예퇴직한 초ㆍ중ㆍ고 교사는 대전 지역의 경우 2014년 108명, 2015년 257명, 지난해 139명이다.
세종은 2014년 20명, 2015년 18명, 지난해 5명이었으며, 충남은 2014년 338명, 2015년 365명, 지난해 161명이 교단을 떠났다.
이는 명예퇴직이 수용된 교사들로 실제 명예퇴직 신청자는 대전은 지난 2014년 331명, 2015년 505명이다.
충남도 지난 2013년 219명에서 2014년에는 460명으로 큰폭으로 늘었다.
명퇴 신청자가 급증한 것은 공무원 연금법 개정으로 인해 퇴직후 연금 수령액 삭감을 우려한 중ㆍ장년 교사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빈번한 학교폭력으로 인한 학생지도의 어려움과 교권침해 정도가 점점 심각해 지면서 교육자로서 회의를 느낀 교사들도 상당수 있다는 설명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명퇴신청 사유에 교권침해라고 쓰는 경우는 없기 때문에 정확한 통계를 낼 수는 없다”며 “하지만 교권침해로 인한 명퇴신청이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다”고 답했다.
100%가 안되는 명퇴 수용률도 시급히 해결해야 될 문제다.
대전교육청은 지난 2월 기준 70명이 명퇴를 신청해 70명 모두 받아들여졌지만, 예산 문제로 명퇴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또 교권침해 등 여러가지 이유로 교단에서 이미 마음이 떠난 교사의 경우 의욕상실에 따른 교육의 질 하락도 우려된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에듀힐링센터를 에듀힐링진흥원으로 하루라도 빨리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2015년 5월부터 12월까지 교원심리상담 Tee센터에서 교권침해 등으로 상담을 받은 교사는 개인상담 512건, 집단상담 55건, 힐링캠프 50건 등 617건이며, 지난해는 개인상담 312건, 집단상담 70건, 에듀힐링특강 937건 등 1536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대전만의 특색사업인 에듀힐링센터가 에듀힐링진흥원으로 확대돼 세종과 충남은 물론 전국을 아우른다면 교권침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정숙 충남대 교수는 “붕괴된 교권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학교는 물론 학생, 학부모의 역할도 중요하다”며 “간담회는 축제든 이들이 모여서 자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면 교권침해 사례가 상당 부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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