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얼마 안됐지만, 박근혜 정부 임명 인사라 가능성 충분
19대 대통령 선거 종료와 함께 공기업 수장(首長) 교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공사와 공단이 술렁이고 있다.
재임기간이 1년여에 불과한 기관장들도 있지만, ‘국정농단’ 사태를 일으킨 박근혜 정부가 임명했다는 점에서 바뀔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게 중론이다.
한국철도공사(K0RAIL) 홍순만 사장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5월 사장에 부임한 홍 사장은 ‘친박계’로 분류된다. 대표적인 ‘친박인사’인 유정복 인천시장과 대학(연세대) 동문인데다, 유 시장을 보좌하는 경제부시장으로 근무한 전력 때문이다.
오랫동안 국토부에서 철도분야를 담당했지만, 취임 후 지난해 하반기에는 최장기 철도파업 기록을 세울 정도로 노조와 강하게 충돌하는 등 갈등을 빚기도 했다.
올해 임명된 박종준 상임감사 역시 마찬가지다.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경호실 차장을 지낸 후 지난해 세종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친박인사다.
한국철도시설공단 강영일 이사장은 3년 임기를 마쳤지만, 올초에 임기가 1년 연장됐다. 신임 이사장 임명 등이 탄핵정국과 맞물리면서 1년 더 임무를 받았지만, 새로운 정부 성향에 따라 임기를 채울지는 미지수다.
한국조폐공사 김화동 사장은 교체만 기다리는 분위기다. 지난달 초 임기가 끝났지만, 대선을 앞두고 있어 기획재정부의 방침에 따라 현재까지 사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이학수 사장도 있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이 사장은 K-water에 입사해 사장까지 오른 ‘내부인’이라는 점에서 교체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예상이 많다.
통상 예전처럼 정치인이나 관료, 기업인 등 외부 인사가 사장을 맡았다면 자리를 지키기가 어렵다는 전망이 많지만, ‘워낙 인기 있는 자리’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3월 취임한 박상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도 바뀔 수 있지만, 유지 가능성도 만만치않다는 게 내부의 전언이다.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지난 2월말에 임기가 끝났지만, 1년 더 연임한 상태다. 하지만, 2012년 12월 취임해 횟수로만 5년째라는 점에서 교체 가능성도 없지 않다.
공기업 관계자는 “새 정부가 출범하면 전임 정부 인사들도 안팎에서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어 스스로 물러나기 마련”이라며 “다만, 업무역량이나 내ㆍ외부의 평가 등에 따라 예외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윤희진ㆍ이해미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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