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악취에 폐기물 발전소까지, 내포 생활 고통스럽다”

  • 정치/행정
  • 충남/내포

“축산악취에 폐기물 발전소까지, 내포 생활 고통스럽다”

  • 승인 2017-05-07 11:50
  • 신문게재 2017-05-08 8면
  • 유희성 기자유희성 기자
▲ 수년째 주민들의 내포신도시 열병합발전소(집단에너지시설) 폐기물 연료 사용 반대 활동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충남도청을 찾은 주민들이 눈에 띄는 피켓으로 자신들의 복잡한 심경을 대신하고 있다.
▲ 수년째 주민들의 내포신도시 열병합발전소(집단에너지시설) 폐기물 연료 사용 반대 활동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충남도청을 찾은 주민들이 눈에 띄는 피켓으로 자신들의 복잡한 심경을 대신하고 있다.
충남도ㆍ업체, 공청회 여는 등 ‘쓰레기발전소’ 해명에 주력하는 사이
주민들은 “일방적 계획 관철 주장만 말고 우리 의견 좀 들어달라”
거부감에 분노..내포신도시 이주 후 환경 등 건강걱정 지속에 하소연까지
안희정 지사 “큰 문제 없다” 설득에 공직사회 반발만 더욱 커져


충남도와 내포그린에너지(주)가 공청회를 열고 일명 ‘쓰레기발전소’로 불리는 내포신도시 집단에너지시설(열병합발전소)에 대한 주민 반발을 잠재우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그러나 주민들 사이에서는 공청회에 앞서 거부감만 확산하고 있다.

7일 도와 내포신도시 쓰레기발전소 반대투쟁위원회, 주민들에 따르면 오는 11일 오후 7시 30분 도 문예회관에서 내포 발전소 관련 주민 공청회가 열린다.

공청회에는 민관협의회 위원 3명과 시행사 추천 인사 3명, 발전소 쓰레기 연료 반대 측 인사 3명이 나선다. 시행사가 먼저 발전소에 대한 설명을 하고 이 9명의 참석자들이 토론하는 방식이다.

시행사인 내포그린에너지는 그동안 주민들이 반대해왔던 폐기물 고형연료(SRF)의 유해성에 대한 해명에 나설 전망이다. “SRF 사용에 따른 각종 피해를 최소화 하고자 대기오염물질 배출설계를 천연가스(LNG) 사용 수준으로 맞춰 문제가 없고, 특히 행정적, 법적 문제가 전혀 없다”는 것이 그간 내포그린에너지 측 주장의 골자다.

도는 “환경적으로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는 판단에 “공청회를 통해 오해를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란 계획이다.

그러나 공청회 일정과 내용이 알려지며 주민들은 더욱 양 측에 대한 거부감만 드러냈다.

“주민 의견은 들으려고도 하지 않고 어떻게든 설득하고 자신들의 계획만 강행하려 한다”는 게 거부감의 이유다.

반대위는 “발전소에서 사용하는 폐기물 연료가 심각한 환경피해를 초래할 것”이라며 “홍주종합운동장에서 내포신도시까지 약 11㎞ 구간에 LNG 고압연료 배관을 설치해 세종시처럼 100% LNG 연료로 사용하면 해결될 일”이라며 “반대위 활동을 무력화 하려는 시도 등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주민 반대 목소리도 분노와 함께 더욱 커지고 있다.

어린 아이를 둔 가정이나 임산부 등 젊은 부부들은 “아이에게 안 좋은 영향을 줄 것 같다”며 “아파트 단지 바로 옆에서 폐기물 연료 사용은 절대 안 된다”는 일관된 입장이다.

나아가 주민들은 “명품 청정도시라고 홍보하더니 업체와 주민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안희정 지사와 일부 공무원들의 행태에 분노가 치민다”며 “충남도는 향후 열병합발전소로 인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소재를 분명히 해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안 지사는 최근 반대의견을 내는 직원들에게 “전문가들에게 물었는데 큰 문제는 없겠더라”며 “충분한 저감장치를 했고, 개별 보일러보다 훨씬 배출가스 양을 줄일 수 있는 시설”이라고 설득하기도 했다.

하지만 안 지사의 설득 이후 충남도와 충남교육청, 충남경찰청 등 공직사회의 폐기물 연료 반대 여론은 더욱 팽배해진 상황.

도의 한 공무원은 “공무원 품위유지의무 위반으로 반대 의견을 적극적으로 내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주민공청회가 자칫 업체 편들어주기 식이 될까 우려 된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충남경찰청의 한 경찰관은 “직장 이전으로 식구들과 함께 시골인 내포신도시에 이주해 살고 있는데 황사와 미세먼지에 더해 축산악취와 폐기물 발전소, 벌레 등 항상 건강 걱정을 해야 한다는 것이 너무 고통스럽다”고 하소연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