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로 보여준 선거열기... 유승민, 심상정 선전 여부도 관심
제19대 대통령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전체 유권자 4분의 1이 넘는 유권자가 사전투표에 참여한 것이 높은 선거 열기를 증명한다는 분석이다.
마지막 관전 포인트로는 최종 투표율이 몇 퍼센트를 기록할지, 보수·중도층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다.
각 정당과 후보 측에선 대선 투표율이 80%대를 넘어설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80%대 투표율은 지난 1997년 15대 대선(80.7%)에서 기록한 이후 모두 60~70%대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 대선 사전투표에서 1100만명 이상 유권자가 한 표를 행사한 만큼 80%를 넘길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치러진 사상 초유 보궐대선이라는 점에서 투표 열기가 어느 때보다 높다는 얘기다.
다만, 사전투표자가 많은 것은 연휴로 인한 투표 분산현상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높은 투표율을 두고 각 후보 측은 입장은 엇갈린다.
대체로 투표율이 높으면 야권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게 일반적 해석이지만 위기감을 느낀 보수층이 결집할 수 있다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보수층 표심이 막판 영향을 미칠 중요한 변수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동안 진보 성향 유권자들은 일찍이 지지 후보를 결정한 반면 보수층은 여러 후보들 사이에서 선택을 고민해왔다.
이들의 선택지는 보수 정당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중도 정당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있다.
여론조사 결과 공표 금지 기간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보수층 표심이 홍 후보에게 쏠리는 양상을 보였으나 실제 투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안 후보를 중심으로 중도층 표심이 어느 정도 결집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1위를 달리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집권 저지를 목표로 안 후보에게 표가 쏠릴 가능성도 있다.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선전 여부도 주목할 점이다.
몇 차례 TV토론회를 거치며 막판 상승세를 탄 두 후보가 높은 득표를 얻을 경우 ‘1강 2중 2약’ 구도를 깨트릴 수 있어서다.
진보 진영인 심 후보가 많은 표를 얻으면 문 후보가, 보수는 물론 중도층 지지도 받는 유 후보가 득표율을 높일 경우 안 후보와 홍 후보가 손해를 얻게 된다.
후보 간 격차가 크지 않다면 이들의 선전이 최종 결과를 좌우할 수도 있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