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공원 추진’ 대전시에 반대 목소리 고조

  • 정치/행정
  • 대전

‘도시공원 추진’ 대전시에 반대 목소리 고조

  • 승인 2017-05-07 11:18
  • 신문게재 2017-05-08 2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도시공원 민간 특례사업’을 추진하는 대전시를 향한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월평근린공원 개발을 반대하는 월평공원 대규모 아파트 건설 저지 시민대책위원회가 지난 3월 출범한데 이어 매봉근린공원에 반대하는 도룡동 주민비상대책위원회가 사업 저지를 위한 시위를 여는 등 본격적인 반대 행동에 나섰다.

시는 재정사업으로 모든 장기 미집행 도시 공원을 매입하기 어렵고, 오는 2020년 일몰제 적용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난개발 우려를 추진 이유로 들었지만, 설득력을 전혀 얻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그동안 시는 사업을 반대하는 곳이 환경단체와 일부 주민 뿐이라고 했지만, 다른 사업 예정지에서도 반대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유성구 도룡동 일원 주민들로 구성된 매봉근린공원 대규모 아파트 건설 저지 도룡동 주민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4일 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는 아파트 건설을 주목적으로 매봉근린공원의 생태숲 환경을 훼손하려는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사업이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있는 도룡동의 쾌적한 생활환경을 급속히 악화시켜 생길 문제가 심각할 수 있는데도 주민에게 충분한 설명회나 동의없이 졸속으로 추진된다”며 “시는 공원부지의 난개발을 막는다는 명목으로 도시공원 개발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나 실상 일부 민간 업자들에게 특례를 주는 것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권선근 주민비대위원장은 “시는 주택문제를 핑계로 대전 전역의 도시공원을 건드리려 하고 있다”면서 “원도심을 개발하면 도시균형발전과 환경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처럼 민간 특례사업 추진 예정지 주변 주민들이 집단행동을 잇따라 나선 것은 시가 환경 파괴나 교통 혼잡 등에 대한 제대로 된 대처없이 사업을 추진하는 데 대한 불만 및 반발의 표출로 해석된다.

앞서 이들은 2일 시청 앞에서 민간 특례사업 전반에 대한 검증 강화로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겠다며 시가 구성한 검증단은 객관성과 공정성이 결여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김동섭 대전시의원은 “시는 사업 추진에 따른 피해를 우려하는 주민들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주민 설득을 위한 노력의 필요성을 촉구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