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근린공원 개발을 반대하는 월평공원 대규모 아파트 건설 저지 시민대책위원회가 지난 3월 출범한데 이어 매봉근린공원에 반대하는 도룡동 주민비상대책위원회가 사업 저지를 위한 시위를 여는 등 본격적인 반대 행동에 나섰다.
시는 재정사업으로 모든 장기 미집행 도시 공원을 매입하기 어렵고, 오는 2020년 일몰제 적용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난개발 우려를 추진 이유로 들었지만, 설득력을 전혀 얻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그동안 시는 사업을 반대하는 곳이 환경단체와 일부 주민 뿐이라고 했지만, 다른 사업 예정지에서도 반대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유성구 도룡동 일원 주민들로 구성된 매봉근린공원 대규모 아파트 건설 저지 도룡동 주민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4일 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는 아파트 건설을 주목적으로 매봉근린공원의 생태숲 환경을 훼손하려는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사업이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있는 도룡동의 쾌적한 생활환경을 급속히 악화시켜 생길 문제가 심각할 수 있는데도 주민에게 충분한 설명회나 동의없이 졸속으로 추진된다”며 “시는 공원부지의 난개발을 막는다는 명목으로 도시공원 개발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나 실상 일부 민간 업자들에게 특례를 주는 것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권선근 주민비대위원장은 “시는 주택문제를 핑계로 대전 전역의 도시공원을 건드리려 하고 있다”면서 “원도심을 개발하면 도시균형발전과 환경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처럼 민간 특례사업 추진 예정지 주변 주민들이 집단행동을 잇따라 나선 것은 시가 환경 파괴나 교통 혼잡 등에 대한 제대로 된 대처없이 사업을 추진하는 데 대한 불만 및 반발의 표출로 해석된다.
앞서 이들은 2일 시청 앞에서 민간 특례사업 전반에 대한 검증 강화로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겠다며 시가 구성한 검증단은 객관성과 공정성이 결여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김동섭 대전시의원은 “시는 사업 추진에 따른 피해를 우려하는 주민들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주민 설득을 위한 노력의 필요성을 촉구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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