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일 전국 3507곳 사전투표소에서 실시
각 후보들, 사전투표 바라보는 셈법은 엇갈려
제19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4~5일 이틀간 실시된다.
역대 대선에서 사전투표는 이번이 처음이다.
19대 대선은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지는 보궐 선거다.
그런 만큼 시민들은 변화에 대한 열망을 갖고 투표소를 찾을 전망이다.
이들은 광장을 뜨겁게 달군 촛불의 기적을 이뤄낸 주역들이다.
자신의 한 표가 사회를 변화시키는 가장 큰 동력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 때문에 국회 원내 5당과 각 대선 후보들은 사전투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세를 집중하고 투표 독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투표율을 바라보는 시각은 제각각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은 사전투표율 높이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지지율이 선두인데다 충성도 높은 견고한 지지층을 형성한 만큼 적극적 투표로 결집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역대 대선에서 진보 성향 청년층, 중년층의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점도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마디로 ‘투표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전략이다.
문 후보도 유세 현장에서 ‘투대문(투표해야 대통령 문재인)’을 외치며 적극적으로 투표 독려에 나서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측은 최근 상승세에 맞춰 사전투표 독려 전략을 짰다.
2중 구도에 올라서고 보수결집 여론이 확산되면서 사전투표를 가속화 계기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투표 의지가 강한 보수층, 노년층의 후보 선택이 늦어지는데 따른 위험 제거 목적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홍찍자(홍준표를 찍으면 자유대한민국이 산다)’라는 구호를 전면에 내세워 보수·노년층 표심 공략에 주력 중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도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모양새다.
지지층이 다른 후보들보다 충성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보니 빠른 투표가 이득이라는 이유에서다.
충성도 낮은 지지층은 대선 당일 투표소에 나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때문에 안 후보 측은 사전투표로 지지층 이탈을 차단하는 동시에 중도층에서 녹색바람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게 목표다.
다만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에선 3자 단일화를 염두에 둔 복잡한 셈법도 읽혔다.
단일화가 이뤄진다면 본투표에서 대규모 결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사전투표에서 사퇴한 후보에게 투표한 ‘사표 논란’ 우려도 제기됐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측은 존재감 부각 목적에서 사전투표뿐만 아니라 본투표 참여 독려를 위한 총력전을 전개 중이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 측도 지지층이 열성당원들과 두터운 마니아층으로 탄탄한 만큼 사전투표 독려 운동을 전개 중이다.
사전투표는 전국 읍·면·동에 1개씩 총 3507곳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할 수 있다.
투표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별도 신고 없이 신분증만 지참하면 전국 어디서나 투표가 가능하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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