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심상정..유승민 완주 기대 분위기
홍준표 ‘보수 대결집’ 빨간불..유승민 완주 의지 다져
바른정당 탈당 사태를 바라보는 각 정당과 대선 후보들 간 입장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대선 막판 변수로 떠오른 바른정당 분열이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유승민 후보의 완주를 응원하는 모습인 반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유 후보의 낙마를 기대하는 기류가 읽힌다.
바른정당과의 연대론, 단일화 등이 거론되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관망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민주당과 문 후보 측은 유 후보의 완주가 대선 승리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보수표가 홍 후보와 유 후보로 갈리면서다.
최근 홍 후보가 보수층 결집에 나서면서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는 만큼 이를 저지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반대로 홍 후보는 유 후보가 낙마해야 완전한 보수 결집을 이룰 수 있다.
보수대통합으로 문 후보와 양강구도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현재 바른정당 의원들의 탈당 후 홍 후보 지지 선언으로 1차적인 보수결집 계기는 마련됐다.
정의당과 심 후보 측은 바른정당과 유 후보가 처한 상황에 동병상련을 느끼고 있다.
역대 대선에서 진보 진영 결집을 위해 후보단일화 요구에 내몰렸기 때문이다.
유 후보의 완주를 바라는 진정으로 바라면서 함께 완주함으로써 얻는 시너지 효과를 바라는 모양새다.
국민의당과 안 후보 측은 관망하며 신중한 모습을 유지 중이다.
각 후보들은 지난 2일 마지막 TV 토론회에서도 바른정당 탈당 사태를 놓고 설전을 펼쳤다.
문 후보는 “보수가 개혁하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며 “지금 보니 보수개혁은 가물가물해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심 후보는 바른정당 탈당사태에 대해 “집에 불 지르고 야반도주한 격”이라며 “이런 식으로 경우가 없는 정치행태는 정말 기가 막힌다”고 비판했다.
반면 홍 후보는 “바른정당 의원들을 만나 ‘왜 나오려고 하냐’고 물으니 후보가 덕이 없어서 도저히 대선을 못치르겠다고 했다”며 맞받아쳤다.
유 후보는 “이번 선거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지금 자유한국당의 낡은 보수, 썩은 보수, 부패한 보수로는 보수가 정말 궤멸하고 말 것”이라며 “이제는 깨끗하고 정의로운 개혁 보수가 나타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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