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 때리기’ 과학적 근거 있나?

  • 경제/과학
  • 대덕특구

‘멍 때리기’ 과학적 근거 있나?

  • 승인 2017-05-03 11:58
  • 신문게재 2017-05-04 6면
  • 최소망 기자최소망 기자
▲ 2014년 열린 제 1회 수원국제멍때리기 대회에서 우승한 초등학생 김지명 양.
▲ 2014년 열린 제 1회 수원국제멍때리기 대회에서 우승한 초등학생 김지명 양.


멍 때리기 과학적 용어 ‘디폴트 모드(default mode)’

뇌가 활동하지 않는 것이 아닌 특정부위가 활성화되는 상황


최근 현대인의 뇌에 충분한 휴식을 주자는 의미로 ‘멍 때리기’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있으며, 멍 때리기 관련 연구를 통해 앞으로 뇌 질환 치료의 가능성까지 열릴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지역과학계에 따르면 뇌과학자들은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과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을 이용해 인간이 멍하게 있는 상태에서 오히려 활성화되는 뇌 영역이 있다는 것이 발견했다.

이 상태를 신경과학에서는 ‘내정된 상태(default mode)’ 또는 ‘휴지기 상태(resting state)’라고 부른다.

멍하게 있는 상태에서는 뇌에서 아무 활동이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여겨졌던 기존 사실을 깬 연구 결과다.

멍 때리는 상태에서 활성화되는 부위는 쐐기전소엽, 후대상회, 내측전전두엽과 일부 내측측두엽이다.

이 부분은 서로 기능적으로 연결돼 있어 ‘내정 상태 회로(default mode network)’라고 불린다.

일반적으로 정상인의 뇌는 안정할 때 쐐기전소엽, 후대상회, 내측전전두엽이 활성화되지만,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이 부위의 활성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츠하이머 환자들에게 멍 때릴 때의 뇌 기능을 적용하게 되면 치매 치료가 가능할 수도 있다.

과학계에서는 멍 때리기에 대한 다양한 가설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파수꾼 역할로 주위 자극을 감시하고 예상되는 변화를 감지하는 기능으로 방대한 자극에서 해방된 ‘자유롭게 생각이 일어나는 상태’라고 보는 입장이다.

또 다른 가정은 내정 상태 회로를 구성하는 부위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가 기존 연구와 들어맞는 것으로 자전적 기억, 미래 전망, 타인 마음에 대한 이해, 창조적인 생각 등이 이 부위와 관련이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기능은 청소년기가 지나야 나타난다.

정용 KAIST 교수(바이오및뇌공학과)는 “최근 치매 흔한 원인인 알츠하이머병 또는 자폐증, 정신분열증 등의 뇌질환에서 내정 상태 회로 활성이 저하돼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속속 등장해 뇌과학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