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자녀 2012년 5만 6536명, 2015년 8만 2476명 24% 증가
다문화자녀 차별 경험 줄고 있지만, 여전히 존재
전문가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사회 인식만이 해답”
여성가족부는 지난해 4월, ‘2015 전국다문화가족실태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다문화 가정의 만 9세에서 24세 자녀는 8만 2476명으로 2012년 5만 6536명에 비해 24%가 증가했다.
가정 자녀들 중 차별을 경험한 비율은 9.4%로 2012년에 비해 감소 4.4%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한다는 응답이 64.7%로 가장 많았다.
다문화 가정은 우리 사회에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지만, 차별은 여전히 존재하다. 세계화가 보편화되지만, 우리의 인식은 이들과 어울릴 준비가 여전히 돼 있지 않다.
3일 대전시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지역에 1만 9284명의 다문화 가족이 거주한다. 결혼 이민자 3332명, 혼인 귀화자 2229명, 기타 귀화자 496명, 한국인 배우자와 자녀 1만 3227명으로 집계됐다.
다문화 가족은 결혼 이민자와 출생, 인지, 귀화에 의해 국적을 취득한 한국인으로 이뤄진 가족이다.
이 중 초등학생 1578명, 중학생 259명 등 모두 4734명이 학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다문화 가정이 사회에 정착되기 시작하면서 현재 2세인 학생들에게 관심을 두고 정책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시 관계자는 “수년간 다문화 가정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이들을 위한 예산을 책정해 지원하고 있다”며 “부모교육 서비스를 제공, 결혼 이민자 독서지도 프로그램, 우리아이 성장프로젝트, 학습 멘토링 서비스 등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발굴하고 진행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당국의 노력보다 중요한 것이 사회적 인식 개선이라고 입을 모은다.
다양한 정책들로 다문화 가족의 학생들을 보호하고 지원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학교 등 현장에서는 “엄마가 학교로 찾아오는 게 싫어요”, “엄마 피부색이 달라서요” 등 여전히 차별의 시선이 느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수 대전 동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은 “문화적 차이나 사회적 관계 형성의 문제는 여전히 다문화 학생들이 우리사회 편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요소들로 판단된다”며 “사회의 구성원이 된 다문화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고 우리 사회에 편입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보다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사회적 인식의 변화와 함께 학교에선 다문화 이해 교육이 보다 확산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센터에서도 다문화 학생의 기초학력을 높이기 위해 대학생 멘토링 사업과 같은 정책들을 많이 발굴한다”면서 “이보다 급한 것은 다문화가정의 아이들도 다르다는 선입견과 편견을 없애는 것이 먼저다”라고 강조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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