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유학생 최초 기숙사인 대전 누리관. |
3월말 기준 공실률 29% 달해, 외국인 비율도 낮아
내년 본예산 50억 확보해 2018년 말 사업완료 방침
대전시가 국내최초 외국인유학생 기숙사인 ‘누리관’ 매입을 추진한다.
청년들의 주거공간 활용을 통해 청년정책 시행은 물론, 30%에 달하는 공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2일 대전시에 따르면 엑스포공원 내에 있는 ‘누리관’은 2007년 대전시와 지역 8개 대학(대전대, 목원대, 배재대, 우송대, 충남대, 한남대, 한밭대, 카이스트)이 출자해 지하 1층, 지상 10층 규모(연면적 7043㎡)로 개관했다. 총 수용인원은 224실 448명이다.
대전시가 43억원(50%), 8개 대학이 43억원(50%)을 출자해 건물을 분할등기했다.
그러나 올해 개관 10년째를 맞은 ‘누리관’은 여러 문제점에 봉착했다.
외국인 유학생 수요 감소로 공실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것. 이는 시설 위치가 대학과 멀고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해 대학 차원에서 매 학기 입사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충남대와 한남대를 제외한 6개 대학에선 공실 활용 등 대책 마련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누리관의 3월 말 기준 공실률은 29%로 나타났다.
448명 정원에 320명(71%)이 입사해 있으며, 이중 외국인은 210명(66%), 내국인이 110명(34%)으로 외국인 학생 비율이 높지 않아 당초 건립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각 대학에선 외국인 학생 부족에 따라 내국인 학생으로 채우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대전대 18명, 목원대 21명, 배재대 56명, 우송대 14명, 충남대 70명, 한남대 85명, 한밭대 16명, 카이스트 37명 등이다.
누리관은 개관 10년 동안 단 한 차례도 100% 입사를 기록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대전시는 누리관 완전 매입을 통해 청년들의 주거공간으로 쓰겠다는 방침이다.
벤처기업이나 산업단지에 취업해 있으면서 높은 임대료를 내고 주거비용 지출하는 청년들이 대상이다.
시는 이를 위해 누리관 리모델링비 7억원을 포함해 관련 예산 50억원을 내년 본예산에 전액 시비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누리관 완전 매입 시기는 내년 말까지다.
다만, 시의 누리관 완전 매입에 반대 의사를 내비치는 충남대, 한남대와의 의견 조율문제는 과제로 남았다.
시 관계자는 “올해 10년째를 맞는 누리관이 당초 취지를 살리고 못하고 있어 완전 매입을 통해 청년 주거공간으로 사용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다른 생각을 갖는 일부 대학과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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