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부터 ELS, 해외부동산펀드 등 다양
“스타벅스가 계속 늘고, 운영도 잘되던데, 미국에 있는 그 회사 주식을 사면 괜찮을까”
저성장과 국내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서 해외투자에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
국내 주요 재테크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해외투자 관련 질문들이 꾸준히 늘고 잇고,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 신상품도 큰 이기를 끌었다. 여기에 대형 증권사들도 고객들을 대상으로 개최하는 투자 세미나의 주제도 글로벌 투자로 바뀌었다.
그동안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투자 비중(주식+채권)은 15% 정도로 낮은 수준이고, 가계 금융자산의 대부분은 예금에 치중되어 있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성장시대로 국내에 자금을 투자해도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성장 폭이 크지 않아 국내 투자만으로 고수익을 얻기는 힘들다. 해외 투자가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최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거래 대금은 2014년 81억4569만달러(약 9조4500억원)에서 지난해 125억5986만달러(약 14조6000억원)로 2년 사이 54%나 증가했다.
해외 주식 투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지난 1년간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의 증시가 크게 증가하는 등 해외 주식 시장이 호황을 누렸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나 베트남, 대만 등 아시아 신흥국 증시도 10% 이상 올랐다. 반면 지난해 우리나라 코스피지수는 3.3% 상승하는데 그쳤다. 국내 증시에 만족하지 못한 투자자들은 더 높은 수익률을 노리고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금융회사들은 글로벌 시장에 투자하는 신상품을 활발히 출시하고, 관련 세미나와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원화 강세가 계속되고 비과세 혜택을 받고 싶은 투자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투자 비중이 작은 한국 그패프 주가연계증권(ELS) 역시 애플이나 스타벅스 같은 해외 종목 연동형 상품이 속속 출시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국내에선 부동산 등 마땅한 투자처 발굴이 쉽지 않자 앞다퉈 고수익을 낼 수 있는 대형 해외부동산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잠시 주춤하는 모양새다. 금융당국이 최근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의 해외부동산 셀다운 실패 문제를 주목하면서 하반기 중 해외부동산 투자 실태와 리스크 관리 문제를 점검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기 때문이다.
지역 증권사 한 관계자는 “이전에 해외투자는 막연하고 두려운 대상이었지만 이젠 누구나 쉽게 정보를 구하고 거래도 간편하게 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면서 “다만, 해외투자 시 환율 변동으로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은 고려해 투자를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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