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장미대선 속 문화공약 장미빛 남발이 아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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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에서]장미대선 속 문화공약 장미빛 남발이 아니길.

  • 승인 2017-05-02 15:15
  • 신문게재 2017-05-03 3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 박수영 문화교육부 기자
▲ 박수영 문화교육부 기자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도 문화 공약의 빈곤을 통탄하는 이들이 많다.

각 후보들은 다양한 공약들을 내놓으며 유권자들의 표집잡기에 나섰지만, 아쉽게도 문화관련 공약이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탄행정국과 촛불집회에서 문화계 블랙리스트와관련해 수많은 문화예술인들이 퍼포먼스 등 평화적 시위와 함께 집회를 하나의 축제문화로 탄생시켰다.

이를 보면, 블랙리스트를 비롯해 문화계 탄압을 벌써 잊어버린 것은 아닐텐 데 말이다.

이처럼 문화예술인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선거를 앞두고 있는 각 당 후보들은 여전히 과거 적폐청산만 외칠뿐 투명하고 정당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느껴지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4년 전 ‘문화융성’이 국정기조 중 하나로 제시됐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문화정책 분야는 지탄의 중심에 놓였다.

이에 일각에서는 박근혜 정부의 문화융성을 연상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문화공약을 피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문화체육관광부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블랙리스트’로 국정 농단의 주무대가 됐던 만큼 보다 전면에 문화 공약이 배치됐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문화예술단체들은 “다음 정부의 문화정책은 오직 ‘국가 문화행정의 전면적인 재검토와 혁신’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입을 모으고 있다.

이제는 문화계에 대한 일방적인 지원이 아니라 예술 활동과 경제논리에서 배재되지 않도록 사회적 인식을 변화시키고, 활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요구하고 받을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이 필요하는 것이다.

대한민국 미래를 이끌어가는 대통령 후보라면 문화예술 기관의 운영이나 문화예술계의 지원이 정부의 간섭으로부터 독립해 자율성을 보장하는 ‘팔길이 원칙’을 근간으로 하는 미래를 향한 근본적인 청사진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알맹이없는 겉핥기식 공약이 아닌 국민 스스로 자신들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방식의 문화활동을 선택해 누리고, 예술인들은 마음껏 창작활동을 펼칠 수 있는 공약과 함께 새로운 시대를 열 대통령을 기다린다. 박수영 문화교육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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