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가계부담 줄일 ‘통신비 인하’ 공약 쏟아내
올해 1분기 마케팅비 올린 통신사… 한 번 더 긴장
대선을 앞두고 각종 ‘통신비 인하’ 공약이 쏟아져 이동통신사 간 불꽃 튀는 마케팅 경쟁이 예고된다.
이통사는 올해 초 마케팅비를 늘렸지만 이번 대선에 파격적인 공약이 많아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서 언급된 통신비 인하 공약은 휴대전화 기본요금 폐지, 단말기 지원금 상한제 폐지, 제4이동통신 도입, 전국민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 제공 등이다.
지난 대선에서 제시됐지만 실현되지 못한 공약도 있음에도 하나같이 이통사 시장을 뒤흔들 정책이라는 평이다.
후보별로 보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기본료와 단말기 지원금 상한제 폐지 등을 골자로 한 ‘8대 가계통신비 인하 방안’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또 스마트폰 가입자가 이용하는 정액요금제에 포함된 월 1만1000원의 기본요금을 없앤다고 약속했다. 이통사가 소비자에게 지급하는 지원금을 최대 33만원 이하로 제한하는 지원금 상한제도도 앞당겨 폐지할 계획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망중립성 제도 완화와 데이터 요금 지원, 소상공인ㆍ청년창업자ㆍ청년구직자 데이터 추가 제공, 청소년 전용 요금제 출시 등을 내걸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단말기 유통법 개정, 할부 수수료 면제, 제4이동통신 사업자 선정 등을 발표했다. 비싼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쓰지 않아도 데이터를 무제한 사용이 가능하도록 요금제를 개선하겠다는 공약도 내놓았다. 단말기 완전자급제 도입, 단말기 공동구매 활성화, 단말기 구매 시 부과되는 할부수수료 면제 등도 주장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도 지원금 상한제 폐지, 단말기 완전 자급제 도입, 알뜰폰 지원, 선불요금제 확대, 20만원 이하 저가 스마트폰 출시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데이터 2기가바이트(GB)를 기본제공, 음성통화·문자메시지를 무한제공하는 ‘보편요금제’를 이통사들이 출시하도록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파격적인 공약에 이통사는 고객 유치 또는 확장을 위해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
다가올 통신사 시장 격변에 올해 1분기에도 마케팅비를 늘린 이통사는 또다시 긴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1분기에 마케팅 비용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늘려 7600억원을, LG유플러스는 10.3% 늘려 5271억원을 투자했다.
이통사 관계자는 “올해 1분기 3사 모두 좋은 실적을 올렸지만, 대선을 앞두고 후보들의 파격적인 통신비 절감 공약에 걱정이 크다”면서 “결국 새로운 정책이 도입되면 이통사는 마케팅 경쟁에 열을 올릴 수 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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