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대선 일주일 남기고 1강ㆍ2중ㆍ2약 판세
청ㆍ장년 文, 중ㆍ노년 安, 노년 洪 연령별 뚜렷
천ㆍ아ㆍ당ㆍ서 도시지역 상대적 文 지지 높아
농촌과 보수적 구도심지역 상대적 安ㆍ洪 지지
“찍을 사람이 있어야 찍지. 여론조사 결과야 계속 나오지만 믿을 수 있간…, 선거를 할지도 확실히 정하지 못했어. 누가 되던 우리 지역에 밥 먹여 줄 것 같지도 않고…”
내포신도시에서 자영업을 하는 김모(56)씨. 누가 대통령이 될 것 같으냐? 는 기자의 질문에 “찍을 후보가 없다”는 말로 대신하면서 대선에 큰 관심이 없다는 심경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이른바 캐스팅보트를 쥐었던 충남의 대선민심은 선거를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도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현재까지 각 언론기관에서 조사된 충남 등 충청권 민심은 문재인 대 안철수의 양강 구도에서 최근 1강 2중 2약 체제로 변화됐다.
본보가 전국 7개 지방신문과 공동으로 조사한 여론조사를 비롯해 최근 발표된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는 이 같은 내용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 충청권에 50% 가까운 지지율로 1강을 구축한 더불어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40대 이하 청장년층에서 절대적 지지를 얻고 있다. 최근 50대로 외연을 확장하는 분위기다.
한 때 40%대 지지를 보이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최근 20%대로 빠지면서 60대 이상의 강력한 지지를 받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2중 구도로 주저앉았다.
후보들의 선거 유세장에서 만난 충남 유권자들의 지지성향은 연령과 지역별로 지지후보가 극명히 나뉘는 모습이다.
특히 안희정 충남지사의 후보탈락 이후 안철수 후보에게 움직였던 충남의 대선민심이 다시 문재인 후보 쪽으로 움직이는 양상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과정은 충남의 민심이 안 지사의 미래 정치에 대한 기대감에 문재인 후보 쪽으로 작동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안철수 후보는 주요 타깃층이 불분명한데다 70년 한국 정당사의 양당구조가 낳은 세대별 지지층을 충남에서 넘어서지 못하는 모습이다. 견고하기까지는 아니었지만 안 후보를 지지하던 충남의 50대 이상 지지층이 한편으론 보수층 결집에 따라 홍준표 후보에게로 다른 한편으론 안 지사의 기대감에 문재인 후보에게 이동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역별로도 충남은 세대 차 만큼이나 지지후보가 나뉘고 있다. 우선 충남 인구의 3분의 1에 가까운 천안은 문재인 후보 지지세가 높았다. 지난 24일 천안시 신부동 종합터미널 광장의 문 후보 천안유세는 지지자들이 몰렸다. 50대 이상 중년층도 많았지만, 상당수가 40대 이하로 젊었다. 공주방문과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문 캠프 측은 천안, 아산, 서산, 당진 등 도내 서북부지역 지지가 다른 지역보다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안철수 후보는 도시지역이면서 상대적으로 보수세력이 강한 지역에서 지지세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과 아산 갑선거구, 공주 등이 이에 속한다는 것이 정당 관계자들의 얘기다. 구도심에 속하면서 상대적으로 50대 이상 거주자가 많은 지역이다.
충남에서 안 후보 지지세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선후보 탈락 시 가장 높았다는 것이 지역 정치권 분석이다. 오차 범위지만 문재인 후보와 엎치락 뒤치락을 벌였고 합리적 보수세력이 대거 안 후보 지지를 천명했다.
반면, 지역구 국회의원 한 명 없는 충남에서 뒷심이 딸린다는 말도 많이 나오고 있다. 그나마 양당체제에 싫증을 내는 틈새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정을 거치면서 변화된 합리적 보수층의 지지가 전국 지지도 보다 높은 충남 지지율로 분석된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최근 보수층 결집론이 확산하면서 충남에서도 최대 수혜자가 됐다. 한자릿수 지지도가 두자릿수로 바뀌면서 2중 구도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안철수 후보와 제로섬게임을 벌이며 60대 이상의 지지세를 바탕으로 강하게 도약을 보이고 있다.
충남의 대선 투표율은 1997년 15대 77.0% 이후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20년째 가장 낮다. 2002년 16대 투표율은 66.0%로 낮아졌고 2007년 제17대 대선에서는 역대 최저치인 60.3%까지 떨어졌다. 지난 2012년 18대 대선에서 72.9%로 회복됐지만, 여전히 국내 최저다. 지역에서 후보를 내지 않은 이번 대선에서는 더욱 낮을 것이란 분석으로 이들을 투표장으로 이끄는 것도 후보자의 몫이 됐다. 내포=맹창호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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