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농도 미세먼지에 유해 중금속까지 우려 목소리 높아져
납 등 유해 중금속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대전 지역 41개 학교가 본격적으로 우레탄트랙 교체 공사에 들어가면서 학기중 교체공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고농도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는 상황에서 유해 중금속 범벅인 우레탄트랙 교체 공사까지 진행되면서 학생들로서는 미세먼지와 유해 중금속이라는 이중노출위험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대전교육청은 우레탄트랙에서 납 등 중금속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64개 초ㆍ중ㆍ고ㆍ특수학교 가운데 우레탄트랙을 선택한 41교의 설계용역을 마치고 최근 공사를 발주했다.
마사토를 선택한 23교는 지난해 연말 교체를 마쳤다.
공사가 발주된 만큼 시교육청은 빠르면 이달 중 공사를 시작해 늦어도 2학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모든 공사를 마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 같은 학기중 공사를 놓고 일각에서는 학생들의 건강을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루라도 빨리 학생들에게 운동장을 돌려주려는 시교육청의 입장도 이해하지만, 공사기간을 앞당기기 위해 학기 중에 공사를 강행하면서 흙먼지 속에서 수업을 받아야 하는 학생들의 건강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들어 미세먼지 등으로 외부 활동이 꺼려지는 상황에서 공사 중 발생하는 먼지로 인한 유해물질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우레탄트랙 교체 공사를 마쳐도 유해물질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많은 학교들이 몰리다 보니 이 또한 1~2개월 정도 소요된다”며 “이로 인해 2학기 전 공사를 완료하기 위해서는 학기 중 공사가 불가피 하다. 단, 공사를 방학중으로 미뤄 달라는 학교는 충분히 의견을 반영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기술표준원은 지난해 우레탄트랙과 관련 ‘유럽 어린이 제품 안전기준’을 적용해 기존 4종(납, 카드뮴, 크롬, 수은)이었던 유해물질 관리 대상을 비소, 아연, 알루미늄 등 중금속 15종과 프탈레이트 6종을 추가해 25종으로 강화한 새로운 KS 기준을 발표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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