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철도박물관 유치 맞물려 철도특구 지정 시도 필요도
대전시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개통을 앞두고 서대전역과 용두역·서대전네거리를 잇는 삼각지대 이른바 ‘철도 삼각지대 특화지구’ 조성을 꾀하고 나섰다.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서대전역 일원 활성화를 위한 기회가 될 지 주목된다.
시는 올해 초 용두역과 서대전역을 중심으로 트램과 충청권광역철도, 고속철도 관련 시설을 집적화시켜 철도 테마시설과 먹거리 로드를 조성하는 기초 구상을 세운 바 있다.
당초엔 올 상반기 추경에 기본방향 수립에 필요한 용역비를 반영하려고 했지만, 준비 미흡 등으로 올 하반기에 신청할 계획이다. 시는 철도 삼각지대 활성화 기본 추진방향 수립을 위한 용역을 진행해 세부적인 내용을 마련할 방침이다.
그렇다면 시가 이같이 철도 삼각지대 특화지구 조성을 도모하게된 이유는 뭘까. 현재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서대전역 일원의 앞날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탓이다.
서대전역 일원은 헤쳐나가야할 과제가 적잖다. 우선, 지난해 말 다시 서대전역을 거치는 목포와 여수행 고속철도(KTX)가 재개됐다곤 하나 노선을 더 증설해야한다.
갈수록 침체돼 가는 지역 상권도 살려야 한다. 호남선 KTX가 익산까지로 단절됐을 때 지역민이 벌떼같이 일어선 것은 결국 서대전역 일원의 황폐화가 더 촉진될 수 있다는 우려였다.
그러나 오는 2025년이 되면, 그보다 1~2년 앞선 시기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현재 총사업비 조정 중인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시의 목표대로 개통되면 서대전역과 서대전네거리역에 정류장이 생기고, 오는 2020년 도시철도 1호선은 현재의 서대전네거리역만 아니라 충청권광역철도와 환승이 가능한 용두역도 건립된다. 이는 총 5개 대중교통 승하차 가능한 초역세권이 성립되는 셈이다. 상권 발전의 가능성 또한 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시의 한 관계자는 “서대전역 일원의 활성화와 함께 앞으로 입지여건이 나아진다는 점을 주목해 대전의 미래 먹거리로 창출하는 방안으로서 삼각지대 특화지구를 구상하게 된 것”이라며 “용역을 통해 도시계획에서부터 어떤 내용을 추가해 발전시킬 지를 연구해야 한다”고 했다.
이런 맥락에서 경기 의왕시와 같은 철도특구 지정을 도모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트램과 지하철, 경전철(광역철도) 등 다양한 철도수단이 운행되는 곳이라는 상징의 형성과 함께 현재 시가 추진하고 있는 대전역과 중촌동에 추진하고 있는 국립철도박물관 유치가 이뤄진다면 국내 철도활동의 중심지로서 한층 거듭날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대전은 철도로 인해 탄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도시”라며 “트램 개통시엔 지하철과 경전철이 모두 다니게되는 특성을 지니게 되는 동시에 철도박물관 유치 등으로 철도분야를 통한 지역발전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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