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이전에 따른 영향, 경기 침체도 가능성 있어
한국은행으로 돌아온 동전이 올해 급증했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주화(동전) 환수금액은 모두 165억4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4분기(34억7400만원)보다 4배 가까이 급증했다.
분기로 따지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2분기(289억3300만원) 이후 무려 18년 9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1분기 환수금액을 동전 종류별로 살펴보면 500원짜리가 77억54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365%가 증가했다. 100월짜리는 79억800만원(455%), 50원짜리는 5억2800만원(141%), 10원짜리는 3억1400만원(91%)이 각각 늘었다.
한국은행은 매년 ‘범국민 동전교환 운동’을 벌이며 동전환수에 공을 들여왔다. 시중은행을 비롯해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 저축은행 등 금융기관에 동전을 가져오면 지폐로 교환해주거나 입금해주는 방식이다.
한은은 갑자기 동전환수가 늘어난 배경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한은 관계자는 “본부를 이전하는 과정에서 화폐 자동정사기(화폐를 자동으로 분류하는 기계)를 일시적으로 쓸 수 없게 된다”며 “시중은행에 미리 동전을 많이 보내달라고 요청한 점이 환수액 증가에 많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본관 리모델링 계획에 따라 본부 부서를 이달 하순부터 삼성본관으로 옮긴다.
올해 ‘동전없는 사회’ 사업이 부각하면서 사회적으로 동전 사용을 줄일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최근 저소득층의 생활 형편이 동전 환수액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통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 가계에서 모아둔 동전을 바꾼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동전 환수액이 1078억9700만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점을 보면 알수 있다. 그러나 한은은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9%(속보치)를 집계되는 등 경기가 좋아져 경기 상황이 동전환수에 영향을 줬다고 단정하지 못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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