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호 대전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
해마다 봄이 되면 건조한 날씨로 눈을 비비거나 깜박이는 이들이 많아진다. 특히 남녀노소 누구나 눈이 쉽게 피로해지는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다양한 디지털 환경에 노출되고, 꽃가루와 미세먼지 등 생활환경의 위해요소도 증가하고 있어 눈 건강관리에 특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생활환경의 변화와 함께 렌즈를 착용하거나 시력교정술에 의해서 자주 발생하는 눈 질환이 안구건조증이다. 이 안구건조증은 눈에 모래가 들어간 것처럼 이물감이 느껴지고 눈을 깜빡이기 힘들어지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그 원인으로는 비타민 A가 부족하거나 나이가 들면서 눈물 분비가 점점 줄어드는 경우인데 최근에는 스마트폰 등의 장기간 사용으로 인한 경우가 더 많아지고 있다.
안구건조증을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인공누액 등의 의약품을 사용하는 것이다. 인공누액은 점안제 제형의 의약품으로서 히알루론산나트륨이나 카복시메틸셀룰로오즈 같은 윤활·보습작용을 하는 성분을 주사용수와 혼합하여 만든 것이다. 히알루론산 성분은 체내에서 생성되는 탄수화물인데 친수성물질로서 자체 무게의 1000배의 물을 함유할 수 있어 최고의 보습제로 알려져 있으며, 안구유리체액, 관절의 윤활액, 연골, 피부 등에 많이 존재한다.
인공누액 등과 같이 점안제는 눈에 직접 적용되는 의약품이므로 무균적으로 제조·관리되고 있어 무균제제에 맞게 주의하여 사용하여야 한다. 점안제를 사용할 때는 먼저 손을 깨끗이 씻고 눈썹에 닿지 않도록 일정 간격을 두고 투여하여야 하며, 점안 후에는 뚜껑을 바로 닫아 오염되지 않도록 한다. 또한 보관조건에 맞는 적절한 장소에 보관하여야 하며, 여러 사람이 공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피하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점안제는 보존제가 첨가된 다회용 점안제와 소량으로 낱개 포장된 일회용 점안제로 구분된다. 특히 일회용 점안제는 보존제가 없는 만큼 반드시 개봉하여 사용한 후에는 약이 남더라도 사용하지 말고 버려야 한다. 점안제는 무균제제로서 의약품 제조소에서 무균적으로 제조를 하지만 개봉하여 사용한 이후에는 보존제가 없기 때문에, 균에 오염되었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지난 3월 일회용 점안제를 1회용으로만 사용하도록 제품명에 ‘일회용’임을 표시하도록 조치하였다. 점안제를 올바로 사용하여야 제대로 된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구건조증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점안제 사용 이외에 적절한 주기로 휴식을 취하여 눈의 피로를 줄이고, 물을 자주 섭취하여 체내에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 주는 것이 좋다. 비타민 A 등이 풍부한 당근이나 블루베리 등을 섭취해 주는 것도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
몸이 10이라면 눈이 9할이라는 말이 있다. 시력은 한번 나빠지면 다시 회복하기 어려운 만큼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올바른 점안제의 사용으로 건강한 우리 두 눈에 푸르른 5월을 담아보자.
김광호 대전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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