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혜리 건양대병원 안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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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시’로 진료를 받은 인원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시력발달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소아시기에 눈이 잘 발달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평생 시력이 좌우되기도 하고, 시력장애로 인해 학습에 지장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사시여부를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시의 원인과 종류
사시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대개는 큰 원인 질환이 없으나 때로는 외안근의 이상 혹은 외안근의 지배하는 신경의 마비로 인해 사시가 발생하기도 하고, 굴절 이상이 있거나 약시로 인해 이차적으로 생기는 경우도 있다.
‘영아내사시’는 대개 생후 6개월 이내에 발생한 선천 내사시를 말하는데 까만 눈동자가 심하게 안쪽으로 돌아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영아내사시인 경우 늦어도 2세 전까지 수술을 해야 시력과 시기능이 순조롭게 발달되기 때문에 빠른 치료가 요구된다. ‘굴절조절내사시’는 원시가 있는 아이들에게서 대개 2~3세경에 발생하는 내사시를 말하는데 원시안경을 착용해 교정이 가능하지만 원시안경을 착용 후에도 눈이 안쪽으로 몰리면 수술과 안경착용을 병행해야 한다. 이외에도 ‘가성내사시’가 있는데 실제 사시는 아니지만 눈이 안으로 몰려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동양인은 코가 낮고 미간이 넓고 눈 안쪽 피부가 넓은 몽고주름이 안쪽 결막을 가려 마치 검은 눈동자가 안으로 몰린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실제 사시는 아니고 아이가 성장하면서 콧대가 높아지면 점차 정상으로 보이게 된다. ‘간헐외사시’는 우리나라의 소아사시 중 발생빈도가 가장 높은 사시로, 두 눈의 정렬이 평소에는 이상 없다가도 졸리거나 피곤하거나 아픈 경우, 혹은 멍하게 있을 때 한 눈이 바깥으로 나가는 경우를 말한다.
▲우리 아이의 사시, 치료 가능
사시는 안구를 움직이는 안근육이 안구에 붙어있는 지점과 근육의 길이를 수술로 조절하여 치료하며, 그 원인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대개 생후 6개월 이내에 발생한 내사시는 2세 이전에, 간헐 외사시는 취학 전인 5~6 세 이전에 수술을 해주며, 과도한 원시로 인해 생긴 내사시는 굴절교정 안경으로 치료를 한다. 성인의 경우도 수술을 통해 올바르고 예쁜 눈으로의 회복이 가능하다. 사시 종류에 따라 2번 이상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소아사시, 조기발견과 치료가 중요
우리 눈은 만 8세 내외에 시력발달이 완성이 된다. 어떤 이유로든 8세 이전에 한눈을 사용하지 않으면 그 눈의 시력 및 양안 시기능이 나빠진다. 약시는 굴절력에 맞는 안경을 착용해도 정상시력으로 교정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약시는 사시를 만들고 사시는 약시를 초래한다. 그러므로 소아사시는 조기에 치료해야 하며 자신의 이상을 정확히 알 수 없어 증상을 호소하지 않는 아이들의 특성상 부모가 관심을 가지고 조기 발견하여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아기를 가진 부모 라면 다음과 같은 자가 진단법으로 확인하고 그에 따라 정확한 안과 진료를 받아 보아야 한다. 늦어도 만 3세에는 아이에게서 아무런 이상 소견이 보이지 않아도 반드시 시력을 포함한 1차적인 안과검사를 해보아야 한다. 사시는 조기발견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지만 만약 그 치료 시기를 놓친다면 아이에게는 평생의 상처로 남을 수 있다는 것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시력검사, 적절한 검진시기가 중요
갓 태어난 갓난아기일 때 특히 미숙아의 경우 보육기에 있을 때 안과의의 일차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고 이후 아무런 이상이 없어보이는 정상아의 이상적인 정기검진은 적어도 유아기 때 이차검진을 하고 3세때 재검진을 받아야 한다. 만 5~6세때의 일차검진은 너무 늦기 때문에 어려서 검진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학교 들어갈때를 기다리는 것은 돌이킬 수 없는 시력장애를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다고 생각되는 눈은 나이에 관계없이 아무리 어리더라도 세밀한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서 경미한 시력장애 및 이상이라도 일찍 발견하여 최선의 대책을 세워야 하며 전문의에게 문의하는 것이 좋다.
염혜리 건양대병원 안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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