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교원 강의비율 증가…소규모 강좌수도 증가세
정부의 등록금 동결ㆍ인하 방침에도 불구하고 올해 충청권 4년제 대학 두 곳 중 한 곳의 1인당 평균 등록금(연간)은 전년에 비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과구조조정 등으로 등록금이 저렴한 인문계열의 정원이 줄고 상대적으로 등록금이 비싼 공학 계열의 정원과 학과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지난 28일 ‘대학알리미’에 공시한 대학별 등록금 현황과 교원강의담당 비율, 규모별 강좌수에 따르면 대전과 세종, 충남ㆍ북 43개 일반대의 올해 평균 등록금이 지난해보다 1만3440원이 오른 648만1820원으로 집계됐다.
1인당 평균 등록금이 오른 대학은 건양대(2만원)를 비롯해 목원대(1만6000원), 대전대(1만2800원) 등 22곳이며 등록금이 인하된 대학은 14만8200원이 내린 충남대, 한남대(-3000원), 배재대(-2000원) 등 14곳이다.
을지대, 대전가톨릭대, 금강대 등 7개 대학은 전년과 같이 등록금이 동결됐다.
수년째 정부의 등록금 동결ㆍ인하 기조에도 불구하고 전체 등록금을 학생 수로 나눈 1인당 평균 등록금이 오른 것은 정부의 대학구조개혁 평가와 학과구조조정 등으로 인문계열 정원을 줄이거나 통폐합시키는 대신 공학계열의 정원을 늘리거나 신설했기 때문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학 평가에서 신입생 충원과 졸업생 취업이 주요 잣대로 떠오른데다 프라임 사업이나 링크플러스 등 각종 정부 재정지원사업 등이 공학계열 위주로 이뤄지고 있는 것도 한 이유로 풀이된다.
전국적으로도 4년제 대학 187개교 가운데 등록금을 올린 대학은 대구예술대, 송원대, 예원예술대 등 3곳이지만 전체 등록금을 학생수로 나눈 학생 1인당 평균등록금은 연간 668만 8000원으로 지난해 667만 5000원보다 1만 3000원(0.2%) 올랐다.
시간강사법 파동 등으로 각 대학들이 전임교원의 강의 시간을 지속적으로 늘리면서 전임교원의 강의담당 비율은 전년에 비해 늘었다.
충청권 43개 대학 가운데 비전임 교원의 강의담당 비율이 늘어난 대학은 11곳에 불과하다.
올해 1학기 전임교원의 강의담당 비율은 65.80%로 전년도 64.18%에 비해 1.62%p증가했다.
소규모 강좌수도 늘어나 지난 2016년 1학기 40.45%이던 20명 이하 강좌수는 올해는 42.35%로 증가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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