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불펜 총력전 나선다

  • 스포츠
  • 한화이글스

한화 이글스, 불펜 총력전 나선다

  • 승인 2017-04-30 11:59
  • 신문게재 2017-05-01 12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 지난 29일 대전 넥센전에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는 한화 이글스 권혁 선수. 권혁은 올 시즌을 앞두고 허리통증으로 시즌 합류를 하지 못하다 지난 26일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 한화이글스 제공
▲ 지난 29일 대전 넥센전에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는 한화 이글스 권혁 선수. 권혁은 올 시즌을 앞두고 허리통증으로 시즌 합류를 하지 못하다 지난 26일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 한화이글스 제공
비야누에바 공백, 국내 선발진 부진에 불펜 조기가동 예고

불펜 자원은 풍부…체력 관리가 관건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이 불펜 총력전을 선언했다.

한화 선발진이 최근 불안하다. 시즌 초반 외국인 원투펀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와 알렉시 오간도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선발진을 운영했다. 그러나 비야누에바가 팔꿈치 염증으로 팀을 잠시 이탈했고, 오간도는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비야누에바는 지난 25일 사직 롯데전을 마친 뒤 팔꿈치에 불편함을 호소했고, 일본 요코하마 한 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팔꿈치 염증이 발견됐다. 비야누에바는 최소 열흘간 경기에 나서지 못할 전망이다. 여기에 지난 29일 대전 넥센 전에 나선 오간도가 4이닝 11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졌다. 오간도는 이날 KBO리그 데뷔 이후 가장 많은 안타를 허용했다. 지난 3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를 기록하며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은 넥센 타선의 빠른 공 대처에 고전했다.

여기에 국내 선발진 중 배영수만이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일 뿐 송은범, 이태양, 안영명 등 다른 선발 후보들이 제 역할을 못해주고 있다. 송은범은 5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만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6.14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첫 2경기에서 6이닝을 버텨주며 가능성을 보였지만, 이후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태양과 안영명도 각각 평균자책점 9.75, 6.97로 제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김성근 감독은 잇단 선발진 부진에 불펜의 역할을 확대할 뜻을 내비쳤다. 지난 28일 대전 넥센 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골이 아프다. 비야누에바가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열흘 정도는 빠진다. 로테이션은 2번 정도 걸러야 한다”면서 “기존 선발 로테이션에 있는 국내투수들에 우리 향방이 결정될 것이다. 송은범과 이태양 그리고 안영명까지 빨리 자리를 잡아야 한다. 5월 초를 어떻게 버티느냐에 따라 팀이 올라가거나 아니면 가라앉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이제부터 투수 교체가 빨라질 것이다. 요즘 야구는 선발이 4, 5점 뺏겨도 교체를 잘 안 하더라. 우리는 이제 그런 야구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한화는 타 팀과 비교하면 불펜 자원이 풍부하다. 추격조와 필승조 경계가 모호할 정도다. 올 시즌에도 마당쇠 역할을 해주는 송창식을 비롯해 좌완 권혁이 복귀했고, 베테랑 좌완 박정진도 있다. 여기에 심수창, 이동걸, 장민재 등 긴 이닝을 끌어줄 수 있는 자원도 풍부하다. 더블 스토퍼 역할을 해주는 우완 윤규진과 좌완 정우람은 위력적인 구위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장기간 불펜 야구를 고집할 수는 없다. 등판 간격이 잦아지면 불펜 투수들의 체력적인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아직 시즌 초반인 점을 고려 해야 한다.

한화가 김 감독의 말처럼 5월 초 힘든 시기를 버티며 순위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지켜보자.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