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치킨 최대 2000원 오른 가격 지점에 배포
5월1일부터 라면, 맥주, 커피 도미노 상승 예고
제19대 대통령선거를 8일 앞두고 물가상승이 예사롭지 않다.
정부는 가장 먼저 치킨 가격 인상에서 한발 물러섰다.
AI(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여파가 거셌던 당시에는 치킨가격을 인상하는 업체를 세무조사에 의뢰하겠다며 강하게 압박했지만 결국 한 달 만에 백기를 든 셈이다.
가장 먼저 가격 인상을 발표했던 BBQ는 인건비와 임대료를 불가피한 가격상승의 이유로 삼았다. 이에 정부는 닭고깃값이 아닌 합리적인 이유라면 반대할 수 없다며 치킨 가격 상승의 족쇄를 풀어주게 됐다.
BBQ는 5월부터 1400~2000원 인상된 치킨을 판매한다.
소비자 A씨는 “BBQ를 선두로 다른 업체도 가격을 올리 것이 뻔하다. 치킨 한마리가 2만원이 육박하는 국내 물가는 도저히 감당이 안된다.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을 전혀 고려치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소비자 B씨도 “강경대응하겠다던 정부의 입장이 한달사이에 바뀔 수 있다니 놀랍다. 당분간 배달음식은 자제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치킨뿐이 아니다.
농심에 이어 삼양라면도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1일부터 12개 제품을 평균 5.4% 올라 2012년 8월 이후 4년9개월만의 인상이다.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는 이미 가격 인상을 마쳤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연말 맥주 출고가격을 평균 6.33% 인상했고, 오비맥주는 한달 먼저 평균 6%를 올렸다.
황금연휴 내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삼겹살 가격도 100g당 13.5% 올랐고, 파는 3064원, 마늘은 1kg에 1만원이 넘는다.
연초부터 지속 된 수산물 가격은 어획량 감소로 좀처럼 하락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갈치는 1마리에 2000원, 물오징어는 3000원으로 작년보다 각각 8.8.%, 18.6% 높은 상황이다.
유통시장 관계자는 “대선을 앞두고 정치 판세는 물론 경제시장까지 요동치고 있다. 대선으로 어지러운 시점을 틈타 업체가 우후죽순 가격을 올리고 있다. 정부도 손을 놓은 물가상승의 피해자는 결국 서민이다”라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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