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실업률은 11.3% 수준이다. 그러나 체감청년실업률은 24%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년 4명 중 1명은 사실상 취업문을 통과하지 못한 셈이다.
이런 가운데 세종에 기반을 두고 있는 대학들은 자체 과반수 이상 취업이 성공했지만 지역 내 취업 선호도가 높은 기업이 많지 않아 세종지역 취업을 기피하는 분위기다.
고려대 세종캠퍼스와 홍익대 세종캠퍼스의 지난해 취업률은 각각 64.49%, 59.05% 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캠퍼스 졸업생 취업률은 과반수 이상이지만 수도권 대학과 비교해 높은 수준은 아니라는 평이다.
이 중에서도 세종지역 내 취업은 극히 드물다는 게 이들 대학의 취업관련 담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행복도시의 경우, 신도시 개념이기 때문에 공공기관 이외에 기업의 수가 많지 않다.
행복도시건설청과 세종시가 기업 유치에 팔을 걷고 나서고 있지만 타 지역에서의 기업 이전 등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대학 졸업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기업이 들어설 지도 의문이다.
여기에 행복도시 이외 지역의 세종지역에서도 일부 공단과 조치원을 중심으로 한 소규모 기업 등이 대부분이어서 졸업생들이 수도권 등 타지역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는 것.
고려대의 졸업예정자인 김모씨는 “그동안 생활권이 서울이나 수도권이었기 때문에 학생들이 지역 기업 자체에 대해 우선적으로 살펴보지 않는 분위기”라며 “대기업을 우선 목표로 두고 있으며 중소기업이라고 하더라도 급여 등을 볼 때 수도권이 훨씬 낫기 때문에 떠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더구나 이들 대학 세종캠퍼스 학생들의 상당수가 수도권 출신이라는 점 역시 지역으로 인재를 유인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60~70% 가량 학생들이 수도권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어서 가족과 가까운 지역을 찾아 되돌아간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우선적으로 지역 공공기관에서도 세종지역 캠퍼스 졸업생을 우선 채용할 수 있는 제도를 활성화하고 지역 기업 역시 대학과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동참해 학생들의 인식 변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 이어진다.
이들 대학 세종캠퍼스 관계자는 “아직 대학 알리미 공시 전이어서 취업률 수준이 소폭 조정될 수도 있다”면서 “지역 내 기업에 대한 학생들의 선호도가 저조한 만큼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해나가기 위해서는 지역 사회 전체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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